달을 쫓다 달이 된 사람
미하엘 엔데 지음, 박원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6년 5월
절판


친애하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44가지 엉뚱한 질문


당신이 만약에 이 책에 있는 여러 글 중에 어떤 것만 골라서 책을 만든다면 어떤 기준으로 글을 선택하겠는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킨 책 혹은 책의 한 구절이 있는가?

만약에 당신이 삶에 대한 고뇌에 쌓여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어떤 책의 글귀 하나가 당신의 문제를 명쾌히 해결해준다면 당신은 이것을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천사와 악마,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성경도 판타지 문학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톨스토이가 묘사한 모스크바, 폰타네(19세기 말 독일의 사실주의 작가)가 설명한 베를린, 또한 모파상이 그려낸 파리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에 존재했던 것일까?

괴테가 그의 시에서 '너'라고 표현했던 달이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비틀거리며 다녔던 용암과 먼지 덩어리로 가득 찬 바로 그 달이었을까?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전쟁의 공포에 대해 묘사한다고 해서 그들의 무감각증이 치료될 수 있을까?

수천 명의 고통이 단 한 사람의 고통보다 더 클까?

1킬로미터의 붉은색 단면이 1미터의 붉은색 단면보다 더 붉게 보일까?

세상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존의 편견을 넘어서서, 하나의 세상 '그 자체'를 제대로 상상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한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닐까?

현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한다면 현실 그 자체도 변하는 게 아닐까?

당신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가?

말을 할 줄도 모르고 아직 생각할 줄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당신은 '이미' 혹은 '지금'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쪽

당신이 시를 '이해했다'고 한다면 그건 진정 무슨 뜻일까?

약 100년, 혹은 200년 뒤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흔들고 답답해할 거라고 보는가?

허무주의자들은 왜 모든 것이 덧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가?

예수의 모습을 아주 잘 그리는 화가에게 예수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정당한 것일까?

고문으로 끔찍하게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다운 음악 혹은 아름다운 시를 통해 묘사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미美의 기준은 객관적인 것일까, 아니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일까? 혹은 이 질문 자체가 우스운 것일까?

두 손바닥을 마주칠 때에, 한 손바닥이 내는 소리는 과연 무엇일까?

컴퍼스의 바늘을 항상 북쪽으로 향하게 하는 건 바늘의 힘일까, 아니면 지구의 힘일까?

만약에 여러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그들은 정말 아주 똑같은 것을 읽는 것일까?

독자와 그가 읽고 있는 책 사이의 소통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과연 생각하지 않으면서 생각의 힘을 부정할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소설을 쓰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두꺼운 소설을 쓰는 걸까?

'전지전능한 화자'가 아님을 주장하는 그 작가들의 이야기들은 최초에 누가 생각해낸 것일까?

문학적 허구와 거짓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예술이 버리는 것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고상한 예술이 아닐까?

독자가 작가를 이해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작가가 독자를 이해시켜야만 하는 걸까?

'나무'라는 단어가 모세기호나 고딕체, 점자체, 중국의 표의문자로 쓰여 있는데 내가 이 글자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 이것을 전혀 다른 사물로 추측하게 되지 않을까?-.쪽

만약에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문학평론가들이 해설하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려 했다면, 그는 왜 그것을 직접 말하지 않았을까?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도 읽지 않는 책 속 주인공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은 곧 자신을 미화하고 싶은 욕망이 아닐까?

당신은 언젠가 한 번이라도 평균적인 인간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고 이탈리아어가 모두 26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 아닐까?

당신은 카발라파(숫자와 문자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이론을 주장했던 중세 유대교의 한 종파) 사람들이 가르치듯이, 신이 22개의 알파벳과 10개의 숫자로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중력을 넘어서서 춤추는 것이 과연 중력 없이도 가능할까?

도대체 우리 두뇌 속의 어떤 전기화학 작용이 일어나서 생각은 단지 전기화학 작용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까?

현실이 꿈을 실현시킨 결과라면 꿈은 무엇을 실현시킨 결과일까?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책들이 존재할까?

모든 사람들의 삶에 요정이 찾아와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사실을 당신도 알고 있는가?

당신의 관점에서 볼 때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당신은 이 질문들이 진정 44개인지 세어보았는가, 아니면 그냥 나의 말을 믿은 것인가?

=>마지막 질문때문에 세어보게 되더군요^^. 시간이 나면 질문에 답을 해봐야겠습니다.-.쪽

"아, 동생도 장애를 갖고 있긴 해요!"
'따분이'는 외쳤다.
"하지만 동생이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다고는 말을 못하지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동생은 모든 면에서 나랑 정반대예요.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동생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해요. 동생이 가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알게 되지요. 예를 들어서 지금도 동생은 여기 함께 있을지도 몰라요. 그저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동생이 떠나자마자 우리는 모두 동생이 우리와 함께 있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지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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