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엄마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엄마가 모유를 먹이지 못한 것은 모유를 먹일 수 있게 배려하지 못한 우리 사회 탓도 큽니다. 엄마의 속은 더 탈것입니다”

‘모유수유’에 대한 알토란 같은 지식을 담은 책 <우리아가 모유먹이기>(그린비. 2004)에 적힌 저자의 배려섞인 말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공저자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정유미, 하정훈씨는 모유수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아기와 엄마의 건강을 꼽는다.

②편에서 다룰 `엄마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그래서 중요하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모유수유를 걱정하는 엄마들을 위해 기술해 놓은 갖가지 지침은 세심하고, 구체적이다.

1.엄마 유방에 문제가 있을 때

▲모유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유두가 아프지도 않고 다친 적도 없는데 모유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임신 말기나 출산 후 2주 이내에 미세하게나마 이렇게 피가 나오는 경우는 수유모의 약 15%정도. 이런 경우 대게 모세혈관이나 유관 내 유두종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유수유를 계속하면서 의사의 진찰을 받으면 된다. 대게는 통증이 없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으며 초산부에게 더 흔하다.

▲유두 동통, 수유시 아플 때

수유시 유방이 아프다고 함부로 모유수유를 중지해서는 안 된다. 유방이 아픈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초기에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아기가 엄마 젖을 물때 계속 아프다면 젖 물리는 자세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아기를 떼어낸 후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 잡고 깊숙이 물려보거나 다른 쪽 젖을 빨려 보는 것이 좋다. 수유자세가 잘못되어 아이의 잇몸에 의해 유두에 외상이 생겼을 때도 아플 수 있다.

▲이스트 감염 때문에 아플 수도 있다.

이스트 감염은 곰팡이가 엄마의 유방에 감염을 일으켜 생기는 병으로 보기에는 별로 아파보이지 않아도 매우 아픈 것이 보통이다. 이스트 감염은 최근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젖을 잘못 물료 유두에 상처가 났거나 유축기를 잘못 사용해 생길 수 있다. 이스트 감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엄마 유두에 바를 연고를 처방해 줄 것이다. 항진균제 연고를 사용하는 데 보통 적어도 2주 이상 치료해야 한다.

수유 후에 유방에 젖이 묻어있지 않게 물로 헹구어(문지르지 말고) 공기 중에 노출해 말린 후 항진균 연고를 바르면 된다. 이때, 아기 입과 접촉하는 노리개 젖꼭지, 장난감, 우유병 젖꼭지 같은 물건이나 브래지어는 매일 적어도 20분 이상 삶아주어야 한다. 곰팡이는 젖과 습기를 좋아하므로 젖을 먹이고 난 후 매번 깨끗한 물로 유방을 헹구고 공기 중에 노출시켜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2.젖 분비 양상에 문제가 있을 때

▲한쪽 젖이 잘 안 나올 때

한쪽 젖만으로도 아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잘 나오지 않는 젖도 자꾸 빨리면 서서히 젖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알아두자. 또한,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는 유방의 크기가 많이 차이가 나도 나중에 젖을 끊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대부분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니 이점 역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젖이 샐 때

어떤 경우든 젖이 새는 현상은 차차 나아진다. 젖이 새는 것은 아기에게 젖을 먹일 시간이 조금지난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 일찍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만약 아기와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젖을 자주 짜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젖이 새서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무늬가 있는 옷이나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여벌옷을 준비한다. 새는 것을 잘 흡수 할 수 있는 우유패드나 손수건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젖이 너무 많을 때

모유가 너무 많으면 아기가 계속 앞쪽 젖만 먹게 되므로 지방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많은 후유를 먹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전유 후유 불균형으로 변을 지나치게 자주 누고 변이 묽어질 수 있다. 젖이 많은 경우에는 전유만을 먹게 되기 때문에 아기가 금방 배고파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2시간 이내에 아기가 다시 먹고 싶어 하면 물렸던 젖을 다시 물려 젖을 다 비움으로써 후유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3.엄마가 약을 먹어야 할 때

▲모유 수유 중 먹을 수 있는 약, 먹어서는 안 되는 약

엄마가 아픈 것을 참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유가 더 힘들어 진다. 감기약과 대부분의 항생제 역시 수유 중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수유 중 먹어서는 안 되는 곤란한 약도 있으니 수유 중임을 알리고 의사에게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슐린, 헤파린, 아목시실린, 타이레놀, 철분약 등 대부분의 약은 수유하는데 문제가 없다. 단, 설파제는 아기가 만 1개월이 되기 전에는 모유 수유 중에 먹어서는 안 된다. 황달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암제, 방사선 동위원소, 마약류 등은 모유 수유와 병행할 수 없다.

4.엄마가 간염보유자이거나 당뇨병이 있을 때

▲엄마가 B형간염보유자인 경우라도 출생 직후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면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모유 수유를 한다고 아기가 B형간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당뇨병이 있는 엄마가 모유 수유를 하면 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인슐린 투여량도 줄어들게 된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모유로 나오거나 아기에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아에게 나타나는 1형 당뇨는 예전부터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2.4배 정도 적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최근에는 성인형 당뇨도 모유 수유를 한 경우에 발생 빈도가 적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임신과 출산 시 당 조절을 잘 해야 하며 아기가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황달을 예방하기 위해 출산 후 30분 이내에 젖을 먹이기 시작해야 한다. 또, 하루에 8~12회 한 번에 한쪽 젖을 15분씩 한번 수유 시 양쪽을 다 먹이도록 해야 한다.

젖을 잘 먹일 수 있도록 출산 전에 미리 잘 배우고 모유 수유에 대해 잘 아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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