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윤덕기자]

제목만 봐서는 코믹한 생활동화 같은데, 아니다. 아빠의 부재가 삶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있는 두 남자 아이가 서로 친구가 되어 소통하면서 희망의 출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나중에 ‘찐찐군’이란 별명을 얻는 기영이는 컴퓨터 게임도 싫고, 단 것도 싫은, 그저 밤 10시까지 도서관 열람실을 배회하는 열두 살 소년이다. 여행작가인 아빠는 몇 해씩 집을 떠나 있고, 미용사인 엄마는 일에만 매달려 산다. 뇌성마비 장애아인 ‘두빵두’ 찬울이도 외롭긴 마찬가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멋지게 서 있는 숫자 ‘1·7·11’을 좋아하는 아이다.

‘도서관 인연’으로 만난 둘은 서로에게서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 “걸을 수 없는 것보다 자기 손목으로 책장을 넘길 수 없는 게 더 슬픈 일”이라는 찬울이의 말에 고개 숙이는 기영이. 찬울이의 발이 되어 도서관을 오가느라 외로움을 잊은 기영이의 모습이 예쁘고 신통하다. 참, ‘찐찐군’과 ‘두빵두’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배경이 짐작 가시는지. 느리지만 섬세한 문장 속에 따뜻한 유머가 듬뿍 배어있는 작품이다. 제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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