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사랑해야만 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타인을 사랑해야 하고, 이성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콤플렉스와 우울증에 빠져 있기 쉽고,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기주의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기 쉽다. 그리고 이성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향한 사랑을 지나치게 억압했거나 지나간 사랑의 아픔 때문에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쪽
자신, 타인, 이성과의 사랑 중에 기쁨과 슬픔, 설렘과 두려움, 희망과 절망을 가장 강하고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성과의 사랑이다. 심리 궁합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주로 이성과의 사랑이다. 사랑은 작게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힘이고, 크게는 인간이란 종족을 유지해나가도록 동기화시키는 추진력이다. 그런 사랑은 우리에게 기쁨과 설렘, 희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그만큼의 슬픔과 두려움, 절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 슬픔과 두려움, 절망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베풀고 희생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머리 속으로는 계산과 비교를 하고 꼬치꼬치 조건을 따지기도 한다.-.쪽
'이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하기 전에 이런저런 시행 착오를 범하며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사람을 찾는다. 사랑에는 어느 정도 시행 착오가 용납된다. 오히려 사랑이 좀더 성숙한 모습을 갖추려면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결혼은 사랑과 다르다. 사랑과 달리 결혼은 여러 번의 시행 착오를 인정하지 않는다. 결혼에서의 시행 착오는 많아야 한두 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선택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그렇게 적게 주어지는 시행 착오의 기회 때문에 사람들은 결혼을 앞두고 여러 가지를 맞춰보고 따져본다.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상대방을 시험에 들게 하는가 하면, 두 사람의 사주 궁합도 맞춰보고, 점도 본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 막상 결혼에 성공하더라도 결혼한 사람들 여섯 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다는 사람은 35퍼센트밖에 되질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심리 궁합을 맞춰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고 조건이 좋고 사주 궁합이 좋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 특성과 행동 패턴이 맞질 않으면 행복한 만남을 지속하기 힘들다.-.쪽
러시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싸움터로 나가기 전에 한 번 기도하라. 바다로 나간다면 두 번 기도하라. 그러나 결혼 생활에 들어가기 전에는 세 번 기도하라.' 심리 궁합을 쓰는 와중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채 헤어지고 또 사랑에 빠지며 지금의 사랑이 영원하길 기도한다. 그러나 몇 번의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그 사람의 심리 특성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분석하고 내가 변화시켜야 할 것, 상대방이 고쳐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쪽
사랑의 생화학적 원리는 사랑만이 갖는 특별하고도 고귀한 생리학적인 원리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심지어 리에보위츠는 사랑의 화학적 성질이 마약과 같은 환각제로 인한 정신적 극치를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의 감정을 유발하고 에로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화학적 에너지는 암페타민과 관련된 페닐알라닌이라는 화학 물질이다. 그런데 페닐알라닌은 필로폰(의학 용어로는 매스암페타민)과 같은 약물로도 만들어진다. 결국 사랑을 생화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사랑만이 갖는 어떤 숭고한 가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사랑의 생화학을 이용하면 실연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할 수도 있다. 사랑을 잃고 실연하면 사람들의 뇌 속에는 암페타민과 페닐알라닌이 감소하고 대신에 우울증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 암페타민과 페닐알라닌의 감소를 막아주는 약물인 모노아민 옥시다아제(MAO)라는 반응억제 물질을 사용하면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심리적인 상처까지는 어렵겠지만 실연의 상처에 생화학적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쪽
사랑의 종류
사랑은 친밀감, 열정, 의지라는 세 가지 요소로 어우러져 있다. 친밀감이란 가깝고 연결되어 있으며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친밀한 사람들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함께 행복을 경험하며,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의 가치를 존중한다. 그에 비해 열정은 낭만, 신체적 매력, 성적인 몰입과 같은 성적인 욕망이다. 그리고 의지는 앞으로 이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의사 결정과 나는 이 사람과의 관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헌신이다.
이렇게 사랑을 세 가지 요소로 분석하고, 그 요소들의 관계에 따라 사랑을 구분한 사람은 스턴버그(Sternberg)이다. 그는 《사랑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을 주장했다. 사랑의 세 가지 요소가 잘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랑이 된다. 만약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균형을 잃은 채 흔들린다. 그런 사랑은 아직 성숙한 사랑과 거리가 멀다. 사랑은 이렇게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낭만적인 사랑, 열정적인 사랑, 공허한 짝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등. 사랑의 종류는 어떤 기준으로 구분되느냐에 따라 다양하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분류는 사랑을 기본색과 2차색으로 나누는 것이다.-.쪽
심리학자인 리는 사랑을 기본색과 2차색으로 나누었다. 사랑의 기본색이란 색의 기본색과 같이 모든 사랑의 기본을 이루는 사랑들이다. 사랑의 기본색은 에로느, 루더스, 스트로게 사랑이다.
에로스(Eros) 사랑이란, 고대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나오는 큐피드를 말한다. 에로스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아폴론이 자신을 꼬마라고 놀리는 데 화가 나서 아폴론의 가슴에 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 화살을 쏘았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아폴론은 다프네라는 요정에게 반해서 끝없는 사랑을 한다. 아폴론이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 것처럼, 또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보는 순간 "나의 삶은 새로워졌다."고 외친 것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눈에 반해 사랑하고,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첫タ?연정을 품은 것처럼, 에로스 사랑이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말한다.-.쪽
루더스(Ludus) 사랑이란, 카사노바와 돈 후안과 같이 유희하듯 즐기는 사랑을 말한다. 원래 루더스라는 말은 '놀이' 또는 '게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말로, 유희하듯 즐기며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끝없이 헤매는 유아 심리에서 나타나는 사랑이다.
스토르게(Stroge) 사랑이란, 고대 그리스어인 'strogay'에서 비롯된 말로 친구 사이처럼 오래 사귀면서 무르익는 우애와 같은 사랑이다. 스트로게 사랑은 우정이나 연민 같아서 서로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말을 하기도 어색하다. 이런 사랑은 신체적인 이상형을 생각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상대를 고르지도 않는다.
이처럼 사랑에도 기본색이 있다. 그런 사랑의 기본색들이 어우러지면 사랑의 2차색이 나타난다. 사랑의 2차색은 마니아, 프라그마, 아가페 사랑이다.
마니아(Mania) 사랑이란 신에게서 나온 광기(theia mania)라는 어원에서 나왔다. 이런 사랑의 특징은 상대방에 사로잡혀 질투와 소유욕이 강하고,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한다. 마니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상대방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보장을 받기 전에는 무척 망설인다.
상대방을 너무 사랑하게 될까 봐 머뭇거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막상 사랑을 시작하면 너무나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냉정하게 처신하기가 힘들다. 만약 연인과 헤어지면, 친구로 남을 수도 없다. 마니아 사랑은 첫눈에 반하는 에로스 사랑과 유희적인 루더스 사랑이 결합된 사랑의 2차색이다. -.쪽
프라그마(Pragma) 사랑이란 그리스어인 'Pragmatic'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실용적이다. 프라그마 사랑의 특징은 상대방에게 바라는 조건들을 요모조모 따진다. 프라그마 사랑은 루더스와 스토르게가 결합한 사랑 유형이다. 그래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조건을 갖춘 상대를 찾지 못하면 루더스를 활용하면서 적합한 후보를 물색한다.
아가페(Agape) 사랑은 기독교 사상에서 유래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이성간의 사랑에서는 드문 유형이다. 아가페 사랑의 특징은 타인 중심적이고, 사랑하는 감정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것을 의무로서 받아들인다. 아가페 사랑은 에로스와 스토르게가 결합한 유형으로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주장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연인이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어울린다면,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람들은 그 중 어느 하나의 사랑을 특징적으로 갖지만,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가지 사랑 유형만 갖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 성숙해지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랑 유형도 바뀔 수 있다.-.쪽
우리는 이따금 남자와 여자가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숙한 사랑을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잊지 말고,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럼 남녀의 사랑은 무엇이 다를까.
첫째, 남자들은 에로스 사랑과 루더스 사랑을 선호한다. 그에 비해 여자들은 마니아 사랑과 프라그마 사랑을 선호한다. 남자들은 한눈에 반해 유희적인 사랑을 찾으려 하는 반면, 여자들은 천천히 사랑에 빠지지만 열정을 강조하고 사랑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다.
둘째, 남자들은 사랑에 먼저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도 오랫동안 그 관계에 머무는 경향이 있는 데 비해(first in, last out), 여자들은 실용적으로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면서 천천히 사랑에 빠지고, 만약 깨지면 빠르게 빠져나온다(last in, first out). 어떤 노래 가사처럼 여자들은 울면서도 거울을 보지만, 남자들은 울면서 가슴만 친다 . 셋째. 남자들은 친구와 애인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자신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애인이라는 착각을 하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의 해리처럼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은 사랑하다 헤어진 여자와 친구로 남지 못한다.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사랑이 끝나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따금 헤어진 다음에 친구처럼 지내자는 여자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찍이 발자크는 '남자는 어느 여인의 애인으로 있는 한 그 여인의 친구일 수는 없다'는 명언을 남겼는지도 모른다. -.쪽
넷째, 남자들은 사랑의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여자들은 사랑의 단일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자기의 데이트 상대에게는 성적으로 개방적이어도 된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자신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자신의 데이트 상대나 배우자가 정조 관념이 있길 원한다.
다섯째, 남자의 사랑은 낭만적이지만, 여자의 사랑은 현실적이다. 다시 말해 남자의 사랑이 여자의 사랑에 비해 더 플라토닉(Platonic)하다. 남자들은 여자의 조건이 좋다면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할 것이냐는 물음에 30퍼센트가 그러겠다고 했지만, 여자들은 63퍼센트가 그러겠다고 응답했다.
여섯째, 상대적으로 남자는 지배성과 자유를 추구하지만, 여자는 안정성과 사랑을 추구한다. 남자들은 사회적으로 힘을 갖길 원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심리적으로는 한 군데 얽매이기보다는 여기저기 자유롭게 떠다니길 바란다. 하지만 여자들은 안정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권위와 힘보다는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쪽
서로 좋은 습관 궁합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습관 궁합을 가지려면 나와 상대방의 습관을 유사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습관 궁합을 가질 수 있을까.
첫째, 변화하라. 우선 자신의 습관을 변화시켜라. 습관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더 나은 습관 궁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습관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연인과 부부 관계에는 늘 권태와 심리적 싫증이 찾아온다. 그런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습관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강요하지 마라. 사람들은 강요와 억압에 저항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애인이나 배우자의 습관을 고치려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행동, 습관을 강요하지 마라. 강요는 또 다른 반발과 갈등을 낳는다.
셋째, 대화하라. 서로 말을 안 하면 알 수가 없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라.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습관을 대화를 통해 찾아내라. 별다른 의리 없이 나타내는 습관 때문에 상대방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가장 나쁜 습관이 무엇인지를 물어 자신의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하라.
넷째, 상대방의 습관을 존중하라. 사람들의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습관을 고치려고 하다 보면 다른 행동이 위축될 수도 있고 불안해서 다른 일을 제대로 못한다. 그러니 너무 거슬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상대방의 습관을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다섯째, 내가 하기 싫은 것도 상대방을 위해 해주어라.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도 상대방이 좋아한다면 이따금 그 음식을 마련하거나 주문해서 같이 먹고, 씻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상대방이 샤워도 하지 않고 성관계를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여라.
여섯째,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는 습관은 스스로 고쳐라.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이 큰 불화의 씨앗을 틔울수도 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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