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주제 사라마구/해냄)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현대에 되살린 우화소설이다. 동굴 속에서 밧줄에 묶인 채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인들에 대한 플라톤의 비유를 물질문명의 정수인 센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되살렸다. 공룡처럼 거대해지며 자연과 인간성을 파괴해 가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저자의 수작이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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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원정기(스벤 헤딘/
학고재)
중앙아시아 탐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탐험가 스웨덴 탐험가 스벤 헤딘. 그가 1896년부터 1908년까지 세차례 티베트를 탐험하고 쓴 '티베트 원정기'(1934)가 우리말로 소개된다. 혹한 속에서도 천막에서 살아가는 티베트 유목민의 삶과 날아가는 새는 절대로 죽이지 않는다는 티베트인의 종교관, 평생을 갇힌 굴과 섬에서 수행하는 수도자의 모습 등 티베트인의 생활을 소상하게 안내하고 있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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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족도 앞에서(심상대/북인)
연작소설 '떨림'의 재담꾼 심상대가 지난 15년간 각종 신문과 잡지 등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정치, 경제, 문화, 체육, 연예 등 여러 분야의 글 중에서 사회성이 강한 글만을 묶어 산문집을 펴냈다. 저자는 사회·문화 현상을 바라보며 기발한 상상력에 바탕해 '발칙한' 제안을 내놓는다. 심상대 특유의 명쾌하고 상쾌한 위트와 유머를 맛볼 수 있고 술자리에서 펼쳐지는 입담과도 같은 글솜씨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9500원

■오리엔탈리즘의 새로운 신화들(성일권/고즈윈)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의 실체를 분석한 책이다.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오리엔탈리즘'이 한국의 보수세력에 의해 '한국적 오리엔탈리즘'으로 변한 현실을 통렬히 비판한다. 저자는 이 허구적 현실을 '복제 오리엔탈리즘'으로 명명하며, 이 신화를 깨기 위한 조건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인 '다름의 인정'을 제안한다. 1만1800원

■내겐 너무 이쁜 그녀(
홍성식/휴먼&북스)
대부분의 영화에는 '정설'로 치부되는 해석이 있다. 영화기자인 저자는 이런 일반적인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전적으로 자신의 '주관'에 의지해 글을 써 내려갔다. "모든 평론가와 영화 담당 기자의 글은 주관적이다"라고 단언하듯 영화를 보고 연상되는 과거와 추억과 느낌을 자유분방하게 펼쳐냈다. 저자의 주관이 많은 이들에게는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역설적인 매력이기도 하다. 1만2000원

■공자:현대 중국을 가로지르다(전인갑 外/새물결)
공자는 중국 정치의 풍향을 재는 바로미터다. 20세기 중국의 주요 격동기에는 어김없이 공자가 주요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한때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성인화 작업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저자들은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 온 공자를 공자의 눈을 통해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한다. 1만9000원

■인디오 여인(곽효환/민음사)
지난 1996년 '벽화 속의 고양이3'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곽효환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저자는 시의 대상과 무대에 한정을 두지 않고 모든 곳을 사물의 현상과 풍경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한 곳에서 발견한 '특수성'을 인간과 세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보편성'으로 승화시켰다. '군옥수수를 파는 인디오 여인', '맨발의 천사', '카페 재클린' 등 총67편의 시로 구성돼 있다.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