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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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생각만해도 가슴뛰는 말이다.

설원의 순백으로 쌓여 있는 극지방인... 어떠날은 밤만 계속되고 어떤날은 낮만 공존하는...
척박한 땅속에서도 피어나는 새싹들과 동물들.. 생명의 경의로움이 느껴지는곳.

환상적인 오로라와 원시적인 환경에서 인류의 태고적 모습을 간직한 알래스카.
어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수 있나요.

참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책은 나의 그런 마음에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르더군요.
(아.. 왜 이리도 가보고 싶은 나라들은 많은걸까?)

"젊은 시절에는 알래스카를 찾지 말아라. 인생의 마지막 고비라고 느껴질 때 그곳을 찾아라."

생명이 살아가기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알래스카지만 이런 최악의 조건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안에
숨겨진 진정한 생명력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알래스카를 찾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여행하는 나무'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고 알래스카에 관한 여행서적이기에 냉큼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1978년 제가 태어난 해에 알래스카에 가게 된 저자의 알래스카 여행기행문이지요.

여행을 할때 필요한 여행정보를 담은 여행서적도 좋지만,
그런 책들은 여행에 관해 감동을 주는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책처럼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여행 기행문이
저에게는 여행을 하고자하는 욕망을 부추기게 하네요.

알래스카의 윤곽만 그려진 백지도를 만들어
나머지는 자신의 여정으로 채우고자하는 저자의 열망에 깊은 감탄이 나왔습니다.

나는나마의 백지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묻고 싶어지네요.
그것이 실제 여행일수도 있고 아님 나의 삶에 대한 백지도일수도 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추천하는 붉은 절벽의 만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저자의 글솜씨 탓인지,
아님 알래스카라는 환경이 무엇을 적어도 아름다운것이지 모르겠지만...

알래스카의 맑고 순수한 태고의 순수함을
작가가 너무 잘 표현해서 읽는내내 뛰는 가슴을 주체할수 없었습니다.

마치 사춘기시절 얼굴에 스치는 바람마져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돌이키는 듯합니다.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알래스카에 대한 사랑의 열병을 알게 될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알래스카의 생명의 아름다움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알래스카 원주민과 에스키모인들의 애환과 전통성, 지금 그들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지탄하는 그들의 사냥법에서 오히려 자연이 주는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가르칩니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알래스카를 거점으로 유럽이나 남미도 여행을 하게 되는데, 새로운 장소가 주는
아름다움과 그렇지만 알래스카로 돌아갈수 밖에 없는 그의 마음을 읽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알래스카에 매료되는것인 진정한 야생의 힘인것 같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강인한 힘과 그러면서도 너무나 쉽게 사라지는 연약함 때문에
알래스카를 사랑한다는 저자의 말에 많은 동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행하는 나무처럼 그에게도 하나의 작은 동기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습니다.
(마음속에 심은 씨앗이 점점 싹이트며 자리를 잡습니다)

사진작가인 그가 이 책속에는 달랑 2장뿐인 사진은 무척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매력적인 여행 기행문인것 같습니다.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에 '알래스카'를 순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어쩜 이 책에서 쓰여진 만큼 아름답지도 못하고 오히려 영하 50도 매서운 삭풍이 몰아치는
알래스카에서의 생활은 힘들어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경험마져 해보고 싶네요.
(솔직히 영하 50도라는 기온은 저에겐 상상이 안되는 존재입니다.)

만약 알래스카에 가게 되면 정말 해보고 싶은것은, 무작정 오로라를 기다리거나
달밤에 저자처럼 설원에 앉아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

안타깝게도 저자는 카차카 반도에서 곰을 취재하다가 곰에게 물려 43세에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참 열정적이게 사셨던 분의 극적인 죽음이었네요.

그가 곰에게 죽을줄 알았었을까요? 책속에 곰에 관한 이야기가 새삼 더 가깝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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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06-06-0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였죠. 저도 그 영화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책 때문에 신랑에게 언젠가 알래스카에 대려달라고 계속 조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