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 옥루몽 1 - 대한민국 대표 고전소설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그린비 / 2006년 5월
절판


옥황상제께서 수정으로 만든 잔(파리배[璃杯])에 유하주(流霞酒)를 부어 특별히 문창성군에게 하사하시면서 백옥루 시를 지어보라 명하시니, 취흥을 띤 문창성군이 붓을 잡은 손을 멈추지 않고 연속해서 세 수를 지었다.

이슬 내리고 갈바람 불어 천상에 가을 오니 珠露金飇上界秋
자황의 성대한 잔치 오운루에서 펼쳐졌다. 紫皇高宴五雲樓
예상곡 한 곡조에 천풍이 일어나서 霓裳一曲天風起
선향을 불어 흩어 온 세상 채운다. 吹散仙香滿十州
한밤에 난새 타고 자미성에 들어가니 乘鸞夜入紫微城
달빛 흔들리는 백옥경. 桂月光搖白玉京
하늘엔 별 가득하고 바람 이슬 엷은데 星斗滿空風露薄
푸른 구름 내려올 제 보허성 들린다. 綠雲時下步虛聲
구름 속 청룡이 옥로 가에 있으니 雲裡靑龍玉路頭
새벽녘에 올라타고 단구로 향한다. 平明騎出向丹邱
한가로이 푸른 문으로 인간 세상 엿보니 閒從碧戶窺人世
한 점 가을 안개에 천하가 분명하구나. 一點秋烟辨九州

옥황상제께서 보시고는 매우 기뻐하고 크게 칭찬하시면서 누관의 처마에 걸라 명하셨다. 다시금 두세 차례 음미하시는데 홀연 옥안(玉顔)에 기쁜 빛이 사라지더니 태을진군을 불렀다.
"문창의 시가 매우 아름답지만 세번째 수에 잠깐 인간 세상의 인연이 얽혀 있으니 무슨 연고인고? 문창은 나이는 어리지만 신망이 두터운 선관이라 내가 아끼고 있었는데, 너무 아까운 일이구나!"
태을진군이 아뢰었다.
"요즘 문창성군의 미간에 자황(紫黃)의 기운이 가득하여 부귀로운 기상을 띠고 있습니다. 잠시 인간 세상에 귀양을 보내셔서 겁기(?氣:재난을 겪을 기운)를 소멸시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리하여 인간과 연을 맺게 되는구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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