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돈규기자]

강물처럼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꼭 3차원의 네모난 주사위처럼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알던 세계는 이랬다. 시간과 공간은 따로,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E=mc²(물질의 에너지는 질량에 광속의 제곱을 곱한 것과 같다)이라는 공식은 우리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즉 공간·시간·물질·에너지가 하나의 상호연관된 체계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물리학자가 아니라도 시간에 대해선 흥미를 느낀다. 어떤 사물에 지속성을 부여하고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건 작가들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타임머신을 상상한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과거로 가 아버지를 죽이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은 생명의 근원부터 우주의 크기에 이르기까지 교양이라 할 만한 과학적 질문과 답을 담고 있다. 근대 자연과학은 인간의 생활을 개선하려는 데서 출발했다. 중요한 것은 낡았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근대 과학의 탄생 이전에 존재했던 점성술과 연금술은 여전히 배울 게 많고 흥미로운 분야다. 매트리스에 올려놓은 무거운 공으로 ‘휘어진 공간’을 설명하고, ‘엔트로피’를 다루면서 셰익스피어의 시(詩)를 이용하는 등 접근법이 독특하다.

(박돈규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coeu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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