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유석재기자]

1860년 7월 영국 옥스퍼드. 영국 과학진흥협회의 회동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보다 한 해 전에 초판이 발간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엄청난 충격과 논란을 불러왔고, 이 자리에서 반(反) 다윈파의 사무엘 윌버포스와 친(親) 다윈파의 토마스 헉슬리가 격돌했다. 청중은 무려 1000여명. 윌버포스가 헉슬리에게 공세를 펼쳤다. “당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느 쪽이 원숭이와 인척이신가요?” 헉슬리가 반격했다. “만약 누가 내게 ‘원숭이의 자손이 되겠는가, 아니면 귀하와 같이 큰 능력과 높은 지위를 진리 탐구자의 명성을 말살시키는 데 쓰는 사람의 자손이 되겠는가’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통념과는 달리 다윈의 주장은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게 아니라 ‘인간과 원숭이가 공통의 조상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과학사는 과연 중요한 원리와 공식으로 이뤄진 난해한 책인가? 이 책은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과 ‘일화’들을 보여준다.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다소 엉뚱한 면모도 보여주는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탐구, 성공과 실패들의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자연스레 과학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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