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 어디 갔다 왔어?
신랑; 룰렛을 하고 왔어.
신부; 어떻게 됐어?
신랑; 나쁘진 않았어. 5달러 잃은 것 외엔.
그러나 신랑의 대답은 거짓이었다. 그는 사실 2억 6200만 달러를 카지노에서 잃고 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허니문을 즐기던 이들 부부는 카지노에서 1000달러를 잃는다. 여행 마지막 날, 잠을 뒤척이던 신랑은 화장대 위에 놓아둔 5달러짜리 기념 칩에 새겨진 ‘17’이라는 숫자를 보고 녹색 목욕 가운을 입은 채 룰렛 도박장으로 달려간다. 신랑은 17에 5달러를 걸어 판돈의 35배인 175달러를 딴다. 그 돈을 17에 계속 배팅해 무려 750만 달러에 이르자 플로어 매니저가 게임을 중단시키기 위해 들어온다.
“만약 17이 나오면 우리 카지노에서는 더 이상 지불능력이 없습니다.”
신랑은 택시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돈이 많은 카지노로 가서 다시 17에 모든 돈을 건다. 행운의 숫자는 역시 17에 멈추고 그는 2억 6200만 달러를 단숨에 거머쥔다. 흥분한 신랑은 그 돈 전부를 또다시 17에 ‘올인’한다. 그러나 구슬은 18에서 멈추었고 그는 허탈한 마음으로 호텔방으로 되돌아와 신부의 물음에 대수롭지 않게 답하고 잠에 빠져든다.
‘녹색 목욕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전설’로 불리는 이 이야기는 <돈의 심리학>(한스미디어.2006)에 나오는 실제 미국 네바다 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실화는 사람들이 경제행위를 할 때 손해가 되는 결정을 내리는 심리, 즉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설명하는 적절한 사례 중 하나다.
“왜 돈 앞에선 모두 바보가 되는가”
행동 경제학자들은 노름으로 얻은 돈은 공돈이기 때문에 잃어도 손해가 아니라는 심리가 깔려있어서 카지노는 늘 이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떤 돈을 다른 돈보다 가치가 낮은 것으로 생각하여 함부로 낭비해버리는 이런 심리는 사람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주범이라고 책은 지적한다.
책은 특히 주식투자, 쇼핑, 복권 구입 등에서 발생하는 금전적 실수를 줄이고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을 불리는 심리적 요인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 이런 증상이 있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 스스로는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저축이 늘지 않아 고민이다.
- 은행에 예금이 있지만 신용카드에 의한 리볼빙 미지급액이 있다.
- 세금 환급금을 받으면 저금하기보다는 여기저기 써버리고 만다.
- 현금으로 쇼핑할 때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가 훨씬 지출이 많은 편이다.
- 퇴직 적립급의 대부분을 확정이율 또는 그 밖의 보수적인 투자에 돌리고 있다.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