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다음엔 무슨 말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죠?”

이제 말을 막 시작하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떻게 말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버버”나 “울라라” 등 뜻 없는 옹알이에서 벗어나 ‘엄마’ ‘아빠’를 하게 된 데 대한 기쁨도 잠시, 어떤 말부터 배우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은 아직 어렵고, 아기가 좋아한다고 해서 뜻 없는 말들을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두 돌 정도 되면 대부분의 아이가 ‘엄마’ ‘아빠’ ‘할머니’ ‘맘마’ 정도의 단어를 구사하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져 말을 하고 새로운 낱말을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언어를 얼마나 잘 가르치고 바로잡아주느냐가 아이의 미래 언어 생활을 좌우하게 된다. ‘콩콩 꿀땅콩’은 이런 부모들에게 좋은 교재가 된다.

5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아이들을 이끈다. 아기들은 대개 ‘콩’이나 ‘꿀’ 등 격음이나 쌍자음, 이응받침이 들어가는 음절을 좋아하며 반복되는 말에 반응이 빠르다. 각 권의 제목도 ‘데굴데굴’, ‘몰라몰라’, ‘달려달려’, ‘나도나도’, ‘모아모아’ 등 반복되는 단어를 이용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주인공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사용했다. 주인공 콩콩이와 새콤이는 선이 단순한 캐릭터다. 콩콩이는 머리에 꿀을 뒤집어쓴 귀여운 땅콩, 새콤이는 먹다 남은 사과 모양을 하고 있다. 같이 나오는 친구 캐릭터들도 먹다 남은 고추, 햄버거빵, 김밥 등 아이들이 보기만 해도 웃을 수 있는 모습이다.

내용은 이 시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징은 아직 언어가 자기중심적이어서 함께 놀면서도 각각의 놀이를 하며 각자 이야기를 한다는 점. 1권에서는 데굴데굴 구른 콩콩이 머리에 붙은 돌멩이를 새콤이가 떼어주는데, 콩콩이는 “콩콩이는 안 울었다, 콩콩이 안 울었다, 데굴데굴 했는데도 안 울었다”를 반복하고, 새콤이는 “새콤이, 새콤이, 새콤이가 떼어냈다, 새콤이가 했다”라며 자기 얘기만 반복한다. 2권에서는 두 주인공이 비가 오는데 우산도 쓰지 않고 친구와 노느라 정신이 없다.

3권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물건이 있고 그것을 아끼는 지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4권에서는 콩콩이와 새콤이가 사탕을 함께 나눠 먹는다. 5권에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 하고 성취감에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처음엔 자기중심적이기만 하던 두 주인공이 어떻게 함께 어울려 놀고 우정을 나눌 줄 알게 되는지 책을 넘겨가면서 흥미가 배가된다.

느린 듯하면서 쉬운 입말이 반복되기 때문에 두세 살 때는 그림을 함께 보며 부모가 읽어주어도 좋고, 글을 익히기 시작한 아이라면 재미있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과 주인공들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행동이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도 독서삼매경으로 끌어들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