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의 서른은 다른 사람의 세계에 정신없이 바쳐지고 도 그래서 정신없이 쓸쓸해지는, 가을날 점점 옷을 벗는 나무와도 같지 않나, 하는 생각에 잠겨 고요히 주고받는 술잔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목이 콱 메더군.
=>여자에게 서른은 어떤 의미일까??-.쪽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가정은 건강하지 못하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가정에서 비로소 참된 삶과 인간다움의 진정성이 피어난다.-.쪽
세상에는 다양한 성공이 있고, 그 성공을 향한 다양한 꿈이 존재한다.-.쪽
서른의 강은 '리더십'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20대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30대에는 사람들을 내게 끌어들이는 매혹적인 자력이 있어야해요. 직장에서, 삶에서 비싼 수업료 물어가며 배운 깨달음입니다.-.쪽
수연씨는 다섯 살배기 딸 하나를 키우는 30대 중반의 전업주부다. 그녀는 자신이 전업주부의 길을 걷는 것은 '희생'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아니라 한 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자유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한다.
"대학시절 여성학 강의를 들을 때였어요. 언젠가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질까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적 있었습니다. 당시 여성학 강의를 수강하던 한 남학생이 어머니의 고결한 희생을 어떻게 돈으로 따질 수 있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더라고요. 참 기가 막혔습니다. 저는 그 남학생의 뒤통수에 대고 이렇게 속으로 외쳤죠. '그러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들의 육체노동을 월급으로 환산하는 건 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냐!' 저는 제 적성에 맞는 직업으로 주부를 선택한 겁니다. 따라서 어떤 희생이나 헌신보다는 보람과 성취감을 더 중시여깁니다."-.쪽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요하는 사회는 착취와 탄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숭고한 희생이라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가치들이 왜곡되고, 폄하되고, 가려져왔는가. 전업주부 수연씨에게는 연ㆍ월차 휴가가 있고, 출퇴근 시간도 있다. 남편과 아이는 그와 같은 수연씨의 일과 휴식과 재충전을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그들을 위해 희생하고, 고통받고,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방향의 희생은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많은 부담을 주죠. 어렸을 때 저는 어머니에게 늘 이런 말을 듣곤 했어요. '얘야, 너는 절대 엄마처럼 살면 안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네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펼치며 살아야 해.'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주부가 되었을 때 어머니는 늘 그 사실을 안타까워하셨어요. 제가 지금 주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제 어머니처럼 살고 있지는 않아요. 당신께서는 강요된 선택을 하셨지만, 저는 제 의지대로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저는 제 딸에게 어떤 길도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선택하게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수연씨의 서른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집요한 사회의 강요, 시대의 편견과 싸우고 있었다. 맞서 싸우고 있기에 그녀는 당당하고 자유로워보였다. 희생은 어느 한 개인이나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희생이라는 가치는 오직 한 인간의 적극적인 의지와 선택에 따른 결과였을 때 그 감동의 빛을 발할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희생과 헌신이라는 가치를 선택할 것이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한 개인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쪽
사랑에 정해진 '때'란 없습니다. 두려움 없이 목숨 바쳐 사랑하는 사람, 그의 삶은 언제나 연분홍 치마 휘날리는 봄날입니다.-.쪽
20대는 참 사랑하기 좋은 시절이죠. 그 어떤 조건보다도, 사랑이 주는 조건들에 대해 생각하면 내가 가아 할 삶의 길이 보일 겁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사랑이라는 옷을 벗어버리지 마세요.
=>충분히 동감가는 말이네요. -.쪽
스무 살. 꽃 피는 그 찬란한 시절에야 무엇을 하든 눈부시지 않겠는가. 젊다는 사실 그 자체가 비옥한 거름이 되고 햇살이 되고 빗방울이 되어 삶을 촉촉하고 매끄럽게 이끌어간다. 하지만 꽃 피는 시절이 있으면, 반드시 꽃 지는 시절 또한 있게 마련이다. 세현씨는 꽃 지는 시절에 꽃을 피우는 여자가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쪽
"이 땅을 살아가는 서른 살 여자들을 만나보면 뭐랄까, 악착같은 눈빛을 하고 있어요. 아줌마 하면 또순이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사회 통념 때문일지도 모르죠. 어쨌든 무릎 나온 남편 츄리닝 바지 차림에 콩나물 값 깎아가며 살고 있다는 걸 무슨 훈장처럼 눈빛에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참 잘못된 착각입니다. 알뜰살뜰하게 살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죠. 알뜰살뜰한 모습이 여자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알뜰살뜰하게 가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못하는 여자 나이 서른은, 다시 꽃 피우지 않는 화분과도 같아요."-.쪽
"삶이란 '살아 있으라'는 계시잖아요. 어떤 성취감과 보람도 없이 아침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매월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되는 월급을 위안으로 삼는 삶은 그저 사육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스무 살 시절에 제게 주어진 달란트를 발견했다면, 제 서른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빛나는 걸음들로 채워져 있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동안의 방황과 시련과 고통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제 달란트를 찾지 못하고 있었을 거예요. 다시 시작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어, 행복합니다."-.쪽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은 늘 온화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나부끼는 건 아니다. 때로는 거친 격랑으로 오기도 하고 때로는 발걸음에 견디기 어려운 아픔과 시련을 달고 오기도 한다. 고요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공을 키울 수 없듯이, 달콤하고 매혹적인 사랑만으로는 사랑을 키울 수 없다. 순영씨는 온갖 화장과 치장, 수식과 허영을 지운 사랑으로 끊임없이 아프고 흔들리고 입술 깨물어가면서 서른의 강을 건너고 있다. 사랑을 앓고 있음을 솔직하게 자신의 삶에 그려내고 있어서일까, 그녀의 사랑은 튼튼하고 위태롭지 않아 보인다. -.쪽
"스무 살 시절에는 사랑을 감추지 마세요. 사랑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오랫동안 그 사랑 위에 앓아누우세요. 그러면 사랑이 결코 삶을 불편하게 이끌지 않을 거예요. 무엇인가 잊기 좋은 시절에는 잊어버리고, 무엇인가 사랑하기 좋은 시절에는 사랑하세요. 사랑과 불화할 줄 알고 사랑과 사랑할 줄 아는 여자, 그녀의 맨얼굴을 세상은 오랫동안 사랑할 겁니다."-.쪽
디지털 시대는 점점 우리에게 오래되고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요구한다. 결별 이후에 오는 새로움은 늘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상처도 '사랑'으로 귀결된다. 지숙씨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를 거쳐오면서도 자신의 애정을 굳건하게 지켜왔다. 항상 변화를 통해 오래된 것들을 키워가는 그녀에게서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폴폴 났다.
"결국 산다는 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무 살 시절에는 많은 사랑을 만납니다. 그 가운데서 진정한 사랑, 내가 키우고 가꿔나갈 수 있는 사랑을 추려내는 일이 바로 서른에 할 수 있는 가장 즐겁고 행복한 작업 아닐까요? 내 사랑에게 사랑한다고 입 맞추세요. 나의 입맞춤으로 내 사랑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뺨이 붉어지고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들이 불길처럼 일어서는 모습, 그 충만한 에너지로 한 시절, 잘 살아보세요."-.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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