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여성 작가 토니 모리슨(75)의 <빌러비드(Beloved)>(들녘. 2003)가 뉴욕타임스 조사 결과 1980년 이후 출간된 미국 소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 서평팀은 작가, 비평가, 편집인 약 200명에게 “최근 25년간 출간된 소설 중 최고의 소설 한 권을 꼽아 달라”고 의뢰했다. 125명의 응답 결과 ‘빌러비드’는 15표, 돈 들릴로의 ‘지하세계(Underworld)’는 11표, 존 업다이크의 ‘토끼 시리즈(Rabbit Angstrom)’와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Blood Meridian)’이 각각 8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American Pastoral)’는 7표를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빌러비드(Beloved)>의 선정 이유를 “출간 20년이 안된 소설로는 유일하게 미국 대학의 교양과정 과목에 들어 있는 책”이라며 “살아있는 흑인 여성이 허먼 멜빌, 너대니얼 호손, 마크 트웨인 등 백인 남성들과 동등한 고전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0년 이후 출간된 미국 소설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빌러비드(Beloved)>는 어떤 책일까.

1988년 토니 모리스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3년 들녘에서 출간됐다.

1856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한 흑인 여성이 노예 사냥꾼에게 자기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아이의 목을 베어버린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미국 노예제의 비인간성과 잔혹성을 고발했다. 환상적인 시간의 재구성과 수려한 문체, 풍요로운 은유가 빛나는 걸작으로 역사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노예들은 제 마음대로 쾌락을 누려서는 안 된다나요. 노예들의 몸은 기쁨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은 자식을 낳아서 주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거래요.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고 해요. 할머니께서는 그런 소리는 절대 귀담아듣지 말라고 하셨어요. 언제나 제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억압과 폭력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과 강한 생명력을 묘사한 탁월한 문장이다.

토니 모리슨의 환상적인 문장과 서사성에 반한 국내 팬들도 많다.

<빌러비드(Beloved)> 출간 이후 "노예제의 후유증을 숨 막힐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 그리고 정말로 강렬한 작가 토니 모리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교보문고 peter8909) "그의 글은 두 번 일고 세 번 읽고 읽을 때마다 새롭고 감동" (알라딘, simsimhe) "정말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생각의 틀을 세우기 위해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알라딘, 개똥벌레) 등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자식에 대한 사랑 <빌러비드(Beloved)>. 동반자에 대한 사랑 <재즈>(들녘. 2001) 신에 대한 사랑 <파라다이스>(들녘. 2001)는 과도한 사랑의 위험에 대한 토니 모리슨의 3부작이다.

토니 모리슨은 1993년 <재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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