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대부분 제가 관심이 있어서 고르다가, 조카와 함께 읽기도 하지만, 어떤 그림책은 조카가 읽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그림책은 저에게 읽어보라고 줄때가 있어요.^^ 대부분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지만.... ㅎㅎ 

 

 

 곽영미 글, 김선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4월

 

'코끼리 서커스'는 조카가 먼저 읽은후에, 저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그림책이예요. 다 읽고, 제가 조카에게 '마음이 아프네. 재미있는 그림책이 아니야.'라고 말하니, '네. 재미있는 그림책은 아니예요.', '그런데, 왜 이모 읽어보라고 했어?', '좋은 그림책 같아서요.', '고마워, 이런책 소개해줘서.' 

 

 

 

화려하고, 행복하게만 느껴지는 서커스가 사실은 코끼리 혹은 또 다른 동무들의 슬픔을 밟고 올려진 무대라는것을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의 동심을 빼앗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봐요. 오히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진짜 진실을 알게 되면, 조금 더 인간과 동물의 나은 관계를 찾아가려고 생각해보지 않을까요?

 

 

 

서커스뿐만 아니라 동물원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인간이 동물을 구경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동물원이 아닌, 멸종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장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브라운 글.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6년 4월

 

지구라는 곳은 인간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예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이 어떠한 재앙을 초래했는지를 알게한 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영화 '인터스텔라' 속 미래가 실제 지구에서 일어났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그림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래픽노블 형식을 취한 그림책이었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쏘옥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그림만보고는 좀 과장이 심한걸???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 뒷면에는 그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들을 첨부해서, 실제 일어난일임을 증명해줍니다.

 

먼지폭풍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단일 재배'의 결과라고 합니다. 대자연의 힘을 거스르고 드넓은 초원을 경작해 토양 생태계를 해침으로써 그 피해가 인간에게 되돌아왔습니다. 그나마 자신들의 과오를 알아채고 다시 복원을 하면서 이제는 먼지폭풍을 겪는일이 줄었다고 하네요.망가지는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복원하기까지는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것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안녕달 글.그림 / 창비 / 2016년 7월

 

올 여름 정말 무더웠어요. 솔직히 너무 더워서 어디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기 싫을만큼... 더운 여름에는 그냥 집에서 쉬원하게 에어콘 틀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는것이 가장 즐거운 여름휴가인것 같아요.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첫 페이지를 보는순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할머니라는 존재는 언제나 포근하고 좋은 존재이지만, 아이의 엄마에게 할머니란 아이만큼 좋은 존재는 아닌가봅니다. 무심한건지...아니면, 할머니가 자기도 여름휴가를 같이 가고 싶다는 말을 할까봐 미리 선수를 치는건지... 가족 여행에 할머니는 함께하지 못해요. 게다가 집안의 선풍기 버튼까지 고장이 나고... 여기까지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손자가 선물한 소라껍질을 통해 바다로 휴가를 간 할머니의 모습에서 빙그레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멋진 할머니라니~~. 할머니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우리 할머니들이 떠올랐어요.

 

아마도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그림책을 덮을때에는 어머니께 전화 한통이라도 드리며 따뜻한 안부를 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탈리아 체르니셰바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5년 9월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때, 책의 정보를 모를때는 책표지 그림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가끔은 제가 좋아하는 그림스타일이 아닌데도, 그냥 손에 집히는대로 읽을때도 있어요. 무언가 고르지 않고 그냥 선택한 책이 대박이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다시 그곳에'는 그런 책중에 하나에요. 그냥 그림만 봤을때는 지나쳤을 책인데 무심코 집어서 읽다가 끝까지 다 보게 되었어요. 물론, 그림책 특성상 한자리에 쓰윽하고 읽어버릴수 있지만 그냥 그렇게 쓰윽하고 사라지는 그림책이 있다면 이 책은 다시 한번 읽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으로,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하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에 되어서야 빙그레 미소를 짓게 했어요. 참 행복한 그림책이구나...

 

마음이 힘들때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은 분들은 행복한 분인것 같아요. 그분은 분명 그림속 아이처럼 기댈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분일테니 말이지요.

 

 

 

 

김동성 그림, 임길택 글 / 길벗어린이 / 2008년 7월

 

그림책을 보는 순간 정말 한눈에도 무척 한국적이고,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들꽃아이'라는 제목도 들꽃속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과 잘 어울려서 좋았답니다. 좋은 첫인상만큼이나 내용도 무척 좋아서 제 마음도 함께 환해지는것 같습니다.

 

 

아이는 선생님을 위해 항상 교실에 들꽃을 꽂아두어요. 처음엔 선생님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다가, 매일 아름다운 들꽃들을 보며, 아이들에게도 꽃이름을 가르쳐주려고 꽃도감을 살필정도로 들꽃을 즐기게 되어요. 꽃이 주는 에너지를 저도 경험해서인지, 완정 공감이 되었답니다.

 

어느날 선생님은 아이의 집을 방문하기로 결심합니다.

 

 

아이의 집으로 가는길에서, 아이가 교실에 가져온 꽃들을 보며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아이의 집까지 길은 멀고, 산길은 금방 어두워집니다. 어른도 이렇게 두려운데, 아이는 어떻게 매일 이 길을 걸어갔을까요.

 

 

늦은밤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와 부모님 그리고 마을분들을 만나면서 무서운 마음은 곧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겨울이 올때까지 교실의 꽃담당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은.. 꽃들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시련입니다. 많은 눈이 내릴때는 아이는 학교에 올수가 없어요. 함박눈을 바라보며 올수없는 아이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겠지요.

 

 

리사 단드레아 그림, 조반나 초볼리 글 / 어린이나무생각 / 2016년 1월

 

'고양이와 생쥐' 하면 '톰과 제리'가 떠올라요. 서로 앙숙인 관계.

현실에서도 고양이는 생쥐를 사냥해서 놀거나 먹으니 먹이 사슬로 봐도 절대 친해질수 없는 관계이지요. 그런데 줄무늬 고양이는 하루종이 생쥐 생각만해요. 다른 고양이처럼 생쥐를 먹고 싶거나 사냥하고 싶어서 생각하는것이 아닌 진짜!! 자신만의 생쥐를 그리워합니다.

 

많고 많은 생쥐중에서 자신만의 생쥐를 찾아 그리워하는 줄무늬 고양이를 보면서, 친구관계란 꼭 공통점이 있지 않아도 좋은 친구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너무 간절히 원하면 그것을 얻는 방법이 생긴다는것도 말이지요.

 

사실 그림속 고양이는 제가 생각했던 고양이보다 귀엽지 않아요. 오히려 생쥐쪽이 귀엽게 느껴졌는데.... 귀엽지 않은 고양인데도 고양이라서 좋아요.^^ 역시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빠진 당사자에게는 그 상대가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스러울것 같네요. 아마도 줄무늬 고양이에게 자신 앞에 나타난 그 생쥐가 그렇겠지요.^^

 

 

 

피터 고즈 글.그림, 윤제원 옮김 / 봄나무 / 2016년 1월

 

 

'타임라인 세계사'는 그림으로 읽는 세계사예요. 그것도 두페이지에 걸쳐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처럼 한눈에 세계사의 흐름을 볼수 있게 그려있어 관심이 갔던것 같아요. 조카와 함께 읽고 싶어서 대출해서 읽었는데, 조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재미없나봐요. 한번 스윽 훑어보더니 재미가 없다네요.^^;; 아직 세계사에 흥미를 두기엔 어린가? 싶지만, 만약 아이가 세계사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이 책을 즐겁게 읽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어른과 함께 읽고 부족한 부분은 설명해주어도 좋고요.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어요. 예전에 보았던 그림책 세계사에 비해 그림스타일이 단순하고 색상도 화려하지 않는데, 그점이 저는 차분해 보여서 좋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뒤로 갈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중 저는 2014년 세월호 침몰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원서에는 이탈리아 크루즈만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함께 세월호를 잊지 않고 국내에 번역 혹은 첨가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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