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사랑을 기쁨이라 하고 누구는 사랑을 아픔이라 하지만 내게 있어 사랑은 기다림이었다
누구는 사랑을 행복이라 하고 누구는 사랑을 그리움이라 하지만 내게 있어 사랑은 타는 갈증이었다
기쁨이라 하면 아픔이 되고 행복이라 하면 어둠이 밀려와 마음 한 켠에 켜 놓은 촛불,
숱한 날을 다듬고 고쳐야 한 줄의 시로 탄생하는 언어처럼 내게 있어 사랑은 미치게 만드는 일이었다-.쪽
사랑을 리필할 게요
오세요 사랑을 리필할 게요 먼발치에서 끙끙 앓았던 그리움을 이제는 제발 쉬게 하세요
혼자 맴돌았던 그늘진 자리 뛰쳐나와 고개를 들어 보세요 구름에 걸터앉은 햇살이 웃고 있잖아요
오세요 사랑을 리필할 게요 뒤척거린 밤, 콕콕 찔렀던 상처를 이제는 제발 보듬어주세요
찢어진 날개, 그 서러운 시간을 한뜸 한뜸 꿰매고 창을 열어 보세요 나뭇가지에 매달린 봄이 손 내밀잖아요
빨리 오세요 사랑을 리필할 게요 오염된 육신을 닦아내고 응어리진 마음을 걸러낼 때
싸릿문을 활짝 열고 걸어오는 사랑 어서 어서 포옹하세요-.쪽
사랑을 위한 序曲
그대를 생각하는 밤은 꿈을 잉태하는 오선지 별이 쏟아내는 눈물에 음표로 부활하는 사랑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밤은 그리움을 생성하는 관현악 바람이 전하는 고백에 음표로 빛을 내는 사랑입니다
높은음자리 속에 있는 그대를 위해 오늘도 낮은음자리로 기도합니다
숱한 날 빚어냈던 혼의 소리는 삶의 미로 속에 산산이 조각난 한 없이 가난했던 내 사랑
그러나 사랑이란 형체보다 소중한 것은 사랑의 實體이오니 오직 처음의 마음으로 현을 켜주십시오
그대여! 사랑이란 고백의 달콤함보다 애틋한 것은 사랑하는 심정이오니 오직 순수의 이름으로 현을 잡아주십시오-.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과 나누는 속삭임이라 말 할래요
길섶에 흐트러진 풀잎조차 배시시 웃음 짓고 살갗을 스치는 바람에도 향이 묻어나 마음은 노래하는 방울새가 되었거든요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이라 말 할래요
버리고 또 버려도 다시 샘솟는 열정에 가슴은 쪽빛 하늘로 채색되고 뇌리에는 유성들로 가득 차 버렸네요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신을 위해 써 내려간 나의 고백이라 말 할래요
보고 싶어 수 없이 토닥거린 가슴에도 행여 그대 마음 흐려질까 봐 천상으로 띄우는 시가 되었으니까요-.쪽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
강물이 아름다운 것은 도도히 제 자리를 흐르기 때문이고 청산이 눈부신 것은 언제나 푸른빛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만나기전 나는… 켜켜이 스며든 상흔 속에 자연을 등지고 운명의 덫에 허우적거린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계절이 시작되어도 철지난 억새풀로 가득한 가슴 어둠이 줄달음치는 새벽녘에도 혼미한 정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소리 없이 다가온 당신 때문에 하루는 눈부신 선물이 되었고 자연이 들려주는 모든 소리는 나를 언제나 프리마돈나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연인이여! 사랑이란 온전한 이름으로 온 누리에 퍼트릴 수 없는 운명이지만 당신과 내 영혼 속에 침잠된 씨앗은 천상의 꽃으로 피어나 불멸의 사랑을 노래할 것입니다
살아있음은 언제나 소멸하는 것 함께 못하는 인연을 힘들어 하기엔 너무나 찰나 같은 생입니다
삶의 모퉁이 한 부분에서 이렇게 만나 당신의 체온에 기쁨을 잉태하고 당신의 눈빛 속에 깨어난다는 것은 사랑 그대로의 이름으로 영원한 것입니다
하늘이 문을 닫을 때는 별빛으로 다가와 속삭이고 새벽이 빛을 부를 때는 풀벌레 소리로 벅차게 하는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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