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한수기자]

제자가 묻고 스승이 답하는 방식은 동양의 오랜 공부법이다. ‘논어(論語)’나 ‘맹자(孟子)’처럼 수천 년 내려온 동양고전은 ‘제문사답(弟問師答)’으로 ‘진리의 길’(道)을 보여준다. 스승도 좋은 제자를 만날 때 비로소 진정한 스승이 된다. 이른바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발전함)이란 그런 뜻이다.

수십 년 한 우물을 파서 일가(一家)를 이룬 스승과 어느덧 중견으로 성장한 제자가 만나 학문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문학·예술 분야의 유현목-김성수(영화감독) 박맹호-이갑수(출판) 황병기-지애리(국악) 정현종-성석제(문학), 역사·철학 분야의 차하순-임지현(역사학) 정진홍-장석만(종교학) 조유전-김용민(문화재), 사회과학 분야의 조순-박원암(경제학) 허영-정종섭(헌법학) 송복-김호기(사회학) 등 24쌍의 사제(師弟)가 만났다.

스승과 제자의 대담은 단순히 제자가 스승의 교시(敎示)를 받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두 세대의 진지한 통찰과 고뇌를 담고 있다. 대가의 반열에 오른 스승의 육성(肉聲)에선 평생의 온축을 담아낸 무게가 느껴지고, 제자의 질문에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려는 힘찬 도전 의지가 읽힌다. 2004년부터 7개월간 조선일보에 장기연재됐던 특집기획을 한데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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