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계에서 일가를 이룬 24인의 스승과 그들의 애제자가 나눈 대담을 모았다. 2002년 대선 이후 세대 간 갈등이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60∼70대 원로와 그 제자인 40대 중견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길 찾기’를 시도해 보자는 게 기획 의도다.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전 원장과 극작가 겸 연출자 조광화씨,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와 시인
최영미씨, 허영 명지대 교수와 정종섭 서울대 교수 등이 대담자로 나섰다.
스승이 제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인생 역정과 삶의 지혜, 학문·예술적 성취의 과정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학문은 긴 호흡이 필요한 정신의 마라톤’이라는 조언, ‘책은 자연스럽게 인생 문제를 풀어주는 비밀의 열쇠’라는 독서 예찬론 등이 원로들의 입을 빌리게 되자 새삼 무게가 실린다.
물론 사회 전반 현안의 해법과 대안도 제시된다. 24쌍의 사제가 다룬 주제는 문학의 위기, 출판계 불황, 육아·여성 문제, 경제 위기, 교육 평준화, 과거 청산 등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원로들은 “
스크린 쿼터 축소는 전 세계를 미국화하기 위한 신호”(
유현목 영화감독), “교육 평준화는 다 같이 잘되지 않으니 우리끼리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조순 전 서울대 교수) 등의 질책과 고언을 쏟아냈다. 더불어 스승들은 후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격려와 덕담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