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디서 왔어요?”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받게 되는, 그리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주는 게 좋을까, 그냥 비유적으로 간단하게 이야기할까, 아니면 “나중에 다 알게 된다”며 미룰까.
아이들의 질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왜 어른들은 나쁜 짓을 해요?” “친구가 나를 때렸어요. 같이 때려야 하나요?” “왜 나는 키가 작은데 저 애는 크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부모도 일일이 대답하기 힘들어진다.
이런 질문은 아이의 인생과 가치관을 결정 지을 수도 있는 내용인 만큼 간단하게 답할 일도 아니다. 모든 게 궁금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어떤 식으로 키워야 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때다.
‘꼬마 시민 학교’는 이렇게 고민하는 부모들한테 하나의 지침을 준다. 소년 가스통이 부모에게 질문하고 부모가 답하는 내용을 만화체의 그림으로 구성한 책이다. 뒷부분은 부모를 위한 쪽들로, 각 주제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아이들의 철학·가치·인성 교육을 맡고 있는 어른들이 가져야 할 입장들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책에는 가스통의 질문에 대한 부모의 대답이 있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단정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일단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아이 스스로 상상해 보고 미지의 부분에 대해서 철학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라는 것이다.

1권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는 인종, 장애 등이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모습을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권 ‘내 마음대로 할거야!’는 왜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만 해서는 안 되는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3권 ‘학교에 꼭 가야해?’에서는 교육의 의의를 설명한다. 4권 ‘이건 불공평해!’는 빈부격차 등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불공평에 대해 근거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5권 ‘어디서 왔을까?’에서는 태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부터 이야기해주라고 강조한다. 이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성적 지상주의가 얼마나 비뚤어진 것인지,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교육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