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삼 기자 =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중요성과 가족 간의 소통의 소중함을 강조한 동화책 두 권이 출간됐다.
'바빠 가족'(바람의 아이들 펴냄. 강정연 지음. 전상용 그림)은 바쁜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그림자들과 대결을 펼친다는 재미있는 내용으로 여유를 잃은 현대인들을 유쾌하게 풍자한 동화다.
즐거운시 행복구 여유동에 사는 유능한씨, 깔끔여사, 우아한양, 다잘난군 가족. 이들은 '바빠가족'으로 불린다. 모두 항상 바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가족에 큰 문제가 생겼다. '바빠가족'을 따라다니느라 지칠대로 지친 그림자들이 반기를 든 것이다.
그림자들이 서로 그림자를 바꾸기로 하자 아빠는 누나그림자, 아들은 엄마그림자, 누나는 동생그림자, 엄마는 아빠그림자를 갖게 됐다. 그렇지만 가족들은 자신들의 그림자가 바뀐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그림자가 뒤바뀐 사실을 눈치 챈 가족들은 그림자들을 만나 담판을 짓고 기상천외한 대결을 펼친다. 140쪽. 7천원.
그에 비해 '울어도 괜찮아'(푸른책들 펴냄. 명창순 지음. 최정인 그림)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를 둔 준서의 위태로운 삶을 통해 온전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빠의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간 엄마. 그나마 준서를 키우는 아빠는 며칠동안 집을 비우기 일쑤다. 어쩔 수 없이 준서는 학교 급식을 제외하고는 굶다시피 지낸다.
준비물을 못 챙겨가고, 지저분한 옷차림 때문에 짝꿍한테도 무시당하는 준서. 어른들에는 무척 하찮아 보이는 고민들이 준서에게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절실한 문제다.
복지관과 아동센터 등을 통해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을 해오고 있는 작가는 아이들에게 있어 행복이란 따뜻한 사랑이 흐르는 온전한 가족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우쳐준다. 168쪽. 8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