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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토 - 위대한 지도자의 초상
재스퍼 리들리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티토'에 대해서 전혀 아는것이 없었던 저로써는 이 책을 만난것 자체가 기적인것 같습니다.
그냥 인물평전이겠거니 생각하고 읽었던 책인데
500여페이지가 전혀 지루하거나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점점 유럽역사에 관심이 생기던차에 티토를 통해
발칸반도의 역사와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티토는 요시프 브론즈가 사용하던 여러개의 가명중 본명보다 더 잘 알려진 가명입니다.
유고슬라비아만큼 하나의 국가라는 틀 안에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종교,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나라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만큼 피로 얼룰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도 없었구요.
6개의 공화국, 5개의 민족, 4개의 언어, 3개의 종교, 2개의 알파벳을 사용한 민족을
티토는 하나의 연방으로 통일하고 45년동안 유고슬라비안인들에게 평화와 공존을 깨우쳐준 사람입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발칸반도의 민족적, 종교적 학살(인종청소)에 가까운 비극을 보면서
참을수 없는 구토증세가 느껴졌습니다.
공산주의 패망으로 인류의 번영과 평화가 공존될거라 생각하지만
지금도 이권과 종교적인 다툼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티토는 공산주의면서도 스탈린이 티토와 유고슬라비아 공상당에게 맹목적이 충성을 강요함으로써
티토와 스탈린과의 관계는 끝이 납니다.
결국 그는 "부르주아 자본주의의 횡포도 싫지만 스탄린과 소련의 만행에도 눈을 감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공산주의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자신의 강한 신념으로 냉전을 초래했던
양대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제3세계", "비동맹"주의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동구권에서 외톨이가 되기도 했지만,
절대로 비굴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역사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는 티토의 통치 기간인 35년이었습니다.
인위적인 티토의 민족결합은 그의 하수에 처절한 내전과
각 민족들의 독립의지를 낳게 하느 자연스러운 전제였을지도 모르지만
시민들은 자유가 없을지언정 민족끼리 피를 흘리며 싸워야하는 현상황보다는
그때의 그 시절을 더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쩜 그들의 내전은 민족간의 다툼외에도 강대국들의 자국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방치하고 더나아가 종교간 민족간의 치열한 다툼을 부추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문제는 그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깨우쳐 스스로가 풀어야할 숙제인것 같아요.
암튼, 이 책을 통해 티토에 대해서 알게 되고
유럽의 전반적인 정치적 민족적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