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모 광고 문구처럼 사람들은 때로 모두가 동의하지만 자신은 동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런 경우 어떤 사람들은 ‘집단’이라는 이름에 묻히는 편안한 선택을 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소신대로 자신의 ‘진실’을 말해 가시밭길을 걷기도 한다.

인권 변호사이자 고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딸인 케리 케네디의 ‘진실을 외쳐라―세상을 바꾸어가는 인권운동가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하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진실을 부르짖는 용기 있는 51명의 인권운동가 얘기를 담았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 등 쉰한 명의 사연 속에는 그들이 어떻게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는지, 과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잘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치적으로 훼손된 인권 문제 외에 살인기계가 되는 소년 병사 문제와 여성을 성노리개로 전락시키는 아프리카의 트로코시(Trocosi) 관습 등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잊고 사는 인권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특히 인권 활동을 벌이던 중 변화를 거부하는 과격파에 살해당한 디그나 오초아의 사연은 인간의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퓰리처상을 비롯해 500여개의 상을 받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에디 애덤스가 2년여에 거쳐 찍은 이 인권운동가들의 사진이 각자의 사연과 함께 애잔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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