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 동시집 시리즈


관촌수필’ ‘우리동네’ 등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언어로 농촌의 현실을 그렸던 이문구(1941∼2003)는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220편 남겼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산 너머 저쪽’ ‘미루나무’ ‘강아지꽃’ ‘개구쟁이 산복이’ 등은 한국 동시의 걸작으로 오래도록 읽힐 동시”라고 평했다.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 갔으니.”(‘산 너머 저쪽’ 전문)

그가 남긴 동시가 세 권으로 묶여서 출간됐다. ‘가득 가득 한가득’ ‘나무도 나무 나름 쓸모도 쓰기 나름’ ‘풀익는 냄새 봄익는 냄새’ 등 지은이의 동시들을 큰 주제로 나눴다. 이번 시리즈는 생전에 발표했던 ‘개구쟁이 산복이’ ‘이상한 아빠 1, 2’와 유고시집 ‘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를 새롭게 편집해 엮은 것이다. 각 권에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 자연과 이웃해 사는 맑은 마음, 고향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은 동시들이 실려 있다. 책 뒤에 덧붙인 해설을 통해 작품의 아름다움을 되돌아볼 수 있다. 시인 정호승은 해설에서 “이문구 동시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끊임없이 ‘아기’들을 노래한다는 점”이라며 “동시 전체에 뜨거운 모성의 사랑이 흐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썼다. 그는 또 “이문구의 동시 전체에 흐르는 것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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