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하늘에... - 상
임선영 지음 / 대현문화사 / 2002년 11월
절판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어. 죽지 못해서 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야. 우리 큰아버지, 오늘 아침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세상에는 고아들도 많다고 말이야……. 차라리 고아였다면 그렇게 고통스러운 수모를 견디며 살지는 않았을 거야. 나는 말이야, 배짱 좋게 나를 낳아 큰집에 맡겨놓은 채 도망가버린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만나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빨갱이 노릇을 했는지……!"

=>색깔론은 그 당시 참 여러사람을 힘들게 했지요.-.쪽

"한쪽 다리를 거꾸로 들고 살아도 사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 어느 책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어쨌든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남아서 신께서 살아나도록 했을 거요. 온몸의 피가 거의 다 빠져나와 소생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살아났소. 그러니 다시 한번 살아봐요. 이 놈의 세상에게 원수 갚듯이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보겠다고 생각해요.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말고 무작정 살아보는 거요. 이 세상에는 술이 있어서 좋고 여자가 있으니 덜 심심하고 친구가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요.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나서 다행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할 날도 올 테니 말이오.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죠-.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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