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그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그것도 포도주잔을 기울이며 잡다한 세상 이야기를 하던 끝에, 불쑥 튀어나온 이야기다. 그러니까 엄밀한 의미에서는 실화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흘려들어 잊어버린 부분도 있고, 세세한 부분은 적당히 나의 상상을 섞어 쓰고 있다. 그리고 실제 인물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하지만 이야기의 줄거리에는 조금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사실을 변조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도 거의 이대로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이야기의 세부는 잊어버렸지만, 그의 이야기하는 톤만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문장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의 톤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톤만 확실하게 포착하고 있으면, 그 이야기는 진실한 이야기가 된다.-.쪽
그날 오후, 그녀가 물었다. "있지, 당신 옛날부터 혼잣말 하는 버릇 있었어?" 그녀는 마치 불현듯 생각이 났다는 듯, 테이블에서 조용히 얼굴을 들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질문이 어쩌다 문득 생각난 것이 아님은 명백했다. 그녀는 필시 그 점에 대해 줄곧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런 경우이면 반드시 묻어 있는, 약간은 쉰 듯한 딱딱한 울림이 있었다. 실제로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그 말은 그녀의 혓바닥 위에서 몇 번이고 망설임에 자맥질을 했던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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