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즐겁게 읽을 책` 선물하세요


전문가 3인에게 들어보는 어린이날 추천도서

사회복지법인 세이브드칠드런(www.sc.or.kr)이 어린이 포털사이트 주니어 네이버와 공동으로 4월25∼5월1일 어린이 3천877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린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휴대전화 47.46%(1천840명) ▶자전거, 킥보드 11.7%(454명) ▶책 10.19%(395명) ▶게임기 8.5%(330명) ▶장난감 7.97%(309명) 이 꼽혔다.

책이 받고 싶은 선물 3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주목 할 만하다. 게임과 비디오, 영상물에 빠져 책읽기를 등한시 한다는 편견 때문이다.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 ‘책’. 그렇다면 어떤 책을 선물해 주는 것이 좋을까.

북데일리는 어린이날을 맞아 전문가 3인의 추천을 통해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면 좋을 책’ 을 선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수아동을 지도하는 특수교사 이경아씨, 아동 책 판매 현장에서 일하는 북마스터 김미영씨, 아동책을 만드는 편집자 고은경씨가 어린이날 선물할 만한 책을 추천했다.

백운초등학교 특수교사 이경아(42)씨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렸던 장애관련도서 독후감쓰기대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대교. 2003)’를 추천했다.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 꿈을 이루었다는 내용이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시선에 변화를 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도움반’을 맡고 있는 이씨는 가르치는 아이의 같은 학급 친구(4학년)가 “선생님,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친구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제가 커서 친구를 꼭 돌봐줄게요” 라고 했던 잊지 못할 일화를 소개했다.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는 있지만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보면 많은 걱정이 뒤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아이를 보니 통합교육이란 정말 필요하고 또 좋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너무 힘들 때는 옆을 보세요. 손을 내밀어 도와주려는 친구들이 항상 있으니까요”라는 따듯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교보문고 강남점 아동 북마스터 김미영(31)씨는 <책 먹는 여우>(주니어김영사. 2001)를 꼽았 다.

“저학년 대상의 도서다. 우화 형식에 풍부한 상상력과 비유가 더해져 책 읽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사실인지 알려 준다”며 “아이들의 눈에 띄는 강한 색도 글과 잘 매치되어 두 배의 책읽기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이가 막 걷기 시작 할 때부터 매장에 들르던 한 고객이 크리스마스가 되자 “올 한해도 저의 아이를 예뻐해 주셔서 아이가 늘 서점에 가자고 떼를 쓸 정도에요. 작은 선물이지만 드리고 싶네요” 라며 직접 만든 열쇠고리와 양말 선물을 건넸다며 잊지 못할 일화를 소개했다.

“매일 10분씩만 책이라는 훌륭한 친구를 만나세요. 매일의 10분이 미래를 바꾸어 놓을 열쇠입니다”라며 북마스터답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 도서출판 다섯수레의 아동출판 고은경 팀장은 <개미가 날아올랐어>(다섯수레. 2002)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나요?>(다섯수레. 1998) <늑대 해리에게 가족이 생겼어>(다섯수레. 2005)을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개미가 날아올랐어>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미 사회의 속도감을 섬세한 붓끝으로 재현한 생태화가 이태수의 그림이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이며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을까>는 고구려의 대표적인 유물인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의 생활문화를 구석구석 알아보는 재미있는 역사책”이라는 선정 배경을 밝혔다.

<늑대 해리에게 가족이 생겼어>는 늑대의 대표적인 특징인 무리 짓기를 주제로 한 자연그림책. “유아 독자들이 자연그림책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옷을 입은’ 아기 늑대를 주인공으로 삼아 눈높이를 맞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고씨는 어린이 책을 만들다 보니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이때 잊지 않고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골라보라”는 말을 강조한다. 아이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흥밋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책은 직접 고르는 것이 좋다.

이어 “서점에서 책 고르는 일은 아이에게 절제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점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유익한 환경”이라며 학부모들에게 아이와 함께 서점에 자주 들를 것을 당부했다.

(사진 = 왼쪽부터 이경아, 김미영, 고은경씨)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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