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의 이기려면 기다려라
이운재 지음 / 일리 / 2006년 1월
절판


월드컵 4강 진출은 이 땅 모든 이들이 기뻐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내 존재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그 순간 가슴 벅찼던 기억을 되살릴 때면 아직도 온몸이 찌릿찌릿하다. 나는 그 느낌을 평생 간직할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을 더 많은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아마도 전 국민들도 같은 기분이었을거예요.-.쪽

나는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꾼 지 2년 만에 고교 최고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키가 좀더 크지 않은 게 아쉬웠다. 중학 시절만 해도 남부럽지 않은 신장이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키가 182센티미터에서 멈추는 바람에 골키퍼로서 오히려 평균키를 밑돌았다. 함께 경쟁했던 서동명 선수는 주문진고에 있을 때 이미 190센티미터를 넘어섰고, 성남 일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해운 선수도 185센티미터로 나보다 키가 컸다. 키가 187센티미터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골키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한 뼘은 더 긴 팔 덕분인 것 같다.
아무튼 나는 고등학교 때 필드플레이어에서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꾸는 모험을 했고, 그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골키퍼는 내 인생의 블루오션이었다. 만일 내가 고등학교때 필드플레이어를 고집했다면…. 아마도 태극마크는커녕 대학진학도 힘들었을지 모른다. 나를 골키퍼로 변신시켜주고 가다듬어준 청주상고 유인권 감독과 최종대 코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자신의 블루오션을 찾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운재가 부럽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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