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받는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젊은 시절 비화를 담은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사이언스북스. 2006)이 그의 마마보이적 기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화제다.
<우주의 고독> 으로 전미 도서비평가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저자 데니스 오버바이는 아인슈타인은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마보이’ 였다며 아내 밀레바와 겪었던 연애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너의 미래를 망치고 기회를 날려버릴 참이니? 어떤 집에서 그런 며느리를 들이겠니. 그애가 임신이라도 한다면 알아서 해라. 밀레바는 나이가 너무 많아!”
책에 따르면 아들 아인슈타인과 밀레바와의 교제를 반대했던 어머니는 이처럼 오열하곤 했다. “네가 서른이 되면 그 애는 노파가 되어 있을 게다” 아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밀레바를 극구 반대했다.
아인슈타인의 부모들은 그가 어떻게든 성공해 경력을 높이고 취리히에 사는 연인 밀레바와는 멀어지기를 학수고대했다. 밀레바가 결혼 전 아이를 낳았지만 부모들의 반대는 계속 됐다. 손녀를 보러 가지도 않았으며 부모님의 뜻을 쉽게 저버리지 못한 아인슈타인은 문제 해결을 계속 미뤄 밀레바은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후일, 베른에서 열린 이들의 결혼식에도 부모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결혼 후 아인슈타인은 친구 베소에게 “이제 유부남이 되어 아내와 아주 즐겁고 아늑하게 살고 있네. 아내는 못하는 일이 없다네, 요리도 잘하고 항상 명랑하지”라는 편지를 보내 결혼생활의 행복함을 전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밀레바와 결혼을 올린 아인슈타인의 남다른 감회가 녹아있는 편지다.
그가 느꼈던 심적 부담감도 실려있다. 노인이 된 후 자신의 전기를 준비하던 스위스 작가에게 아인슈타인은 “밀레바와의 결혼에 내심 거부감을 느꼈으며 의무감으로 결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밀레바의 우울한 성격 때문에 열정이 점점 식어갔으며 그녀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이 쌓여갔다”는 말도 인용됐다.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은 4만 3천여 편의 문서와 수백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오만한 애송이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의 젊은 시절을 흥미롭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