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영웅이 사라지니 만고의 바람으로 남다
환관들이 세도를 부리니 동탁이 묘당에 앉아 호령했다. 왕윤이 초선으로 미인계를 써서 역적 동탁을 죽였으나 이각과 곽사가 반란을 일으켰다. 사방에 도적떼가 개미처럼 모여들고, 천하의 간웅들이 매처럼 날아들었다. 손견과 손책은 강동에서 군사를 일으키고, 원소와 원술은 중원에서 일어났다. 유언은 파촉에 웅거하고, 유표는 형양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장막과 장로는 한수를 차지하고, 마등과 한수는 서량을 지켰다. 조조가 권세를 틀어잡고, 천하의 인재를 불러 모았으며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들을 위협했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부흥에 힘썼다. 남양에 가서 삼고초려하니, 제갈량이 천하를 삼분되리라 예언했다. 형주를 거두고, 서촉을 평정해 촉나라를 세웠다. 오나라 주유와 합심해 조조를 적벽에서 쳐부쉈으나 이릉에서 조조에게 패배하고, 관우는 맥성에서 죽고, 유비는 백제성으로 물러나 세상을 하직했다. 제갈량은 후주 유선에게 출사표를 바치고 기산에 여섯 번 나아갔으나 오장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강유는 제 기량만 높은 줄 알고 아홉 번 중원을 쳤으나 모두 헛되어, 제 목을 찌르고 죽었다. 종회와 등애가 군사를 나누어 진격하니 한실 촉나라는 모두 조씨에게 돌아갔다. 후주 유선은 주색에 빠지고, 환관 황호의 말만 믿고 충신 강유의 충언을 듣지 않았다. 정사를 돌보지 않아 적의 공격을 받고, 스스로 결박하고 수레 위에 관을 싣고 위 장수 등애에게 항복해 구차하게 살아남았지만 촉나라는 망했다. 사마염은 위나라의 대통을 이어 진나라를 세웠다. 오주 손호는 재주가 많고 식견이 밝았으며 판단력도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주객에 빠지고, 환관 잠혼을 총애하고 간언하는 충신들을 무참하게 참하고 그들의 삼족을 멸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오나라는 망했다. 위나라의 군주 사마염은 천하의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하늘이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니, 그에 의해 삼국은 통일되었다.-.쪽
한 번 죽어 만고의 슬픈 바람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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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비록 한 번 죽지만 어떤 사람은 제 수명이 다해 편안히 죽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게도 요절하며, 어떤 사람은 제 때에 죽지 못한다.
사람은 비록 한 번 죽지만 어떤 사람은 병으로 죽고, 어떤 사람은 비명에 죽으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잘못으로 죽는다.
사람은 비록 한 번 죽지만 어떤 사람은 비장하게 죽고, 어?사람은 욕을 하며 죽으며, 어떤 사람은 교훈을 남기고 죽는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죽고싶을까.-.쪽
송나라의 학자 호굉은 <지언>에서 "스스로 높이면 반드시 위태로워지니, 자만하면 넘침이 있을 것이요, 아직 높은 곳에 있지 않으면 위태롭지 않아 채워도 넘침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지나치게 높으면 반드시 무너질 것이고, 물이 가득 차면 반드시 넘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자신을 높이지 않으면 위험에 빠지지 않고, 그것이 지나치면 넘쳐 흘러 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관우는 자신의 자긍심이 너무 넘쳐서 화를 부르게 되었습니다.-.쪽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유는 제갈량 때문에 화병으로 죽은 줄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확실히 공명은 세 번 주유를 화내게 하는 계책을 쓴 바 있다. 그러나 공명이 주유를 화병으로 죽일 수 있었다면 왜 사마의는 화병으로 죽일 수 없었을까? 그러니까 공명의 그런 화병으로 죽이는 수단은 결코 만능이 아니며, 이 수단은 주유와 사마의 두사람의 내적 원인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은의 외적 원인은 반드시 내적 원인을 근거로 발생한다.
=>시기심은 자기 자신을 태워 버려 이성을 잃게 되고 결국 자멸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쪽
공자는 ≪논어≫ <계씨(季氏)>에서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젊었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에 여색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장년기에는 혈기가 왕성하므로 남과 다투지 않아야 하며, 노년기에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니 탐욕스럽지 않아야 한다.(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곧 늙으면 욕심을 부리기 쉬우므로 자신의 능력을 잘 헤아려서 일을 하고, 적당할 때 그만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유리한 상황에서는 빨리 손을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뱀에게 다리를 달아주는 격이 되어 일이 원하던 것과 어긋나기 마련이다.
=>멈출때를 알아야 아름다운법-.쪽
마속처럼 남의 이름을 사칭해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자만에 빠지며, 말이 실제보다 지나친 병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람들에게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위급한 시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도자는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신중해야 한다.-.쪽
용기와 책략이 주인을 능가하는 사람은 주인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 만약 군주가 이런 위협을 느껴 자신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필연적으로 자기 손에 쥐고 있는 권력을 발동해 부하를 죽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절대로 자신의 기득권을 순순히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하가 군주를 위협하거나 대신할 뜻이 있다면 그는 크나큰 화를 피하기 어렵다. 한편 군주는 모두 강렬한 지배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부하의 능력과 공로가 군주를 능가하면 그는 더 이상 군주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려 한다.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군주의 지배욕과 갈등을 빚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군주는 반드시 그런 부하의 행위에 대해 '규범'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부하의 용기와 책략이 군주를 능가하는 상황에서 화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화를 피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이른바 화를 피하는 방법이 아주 쉽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공성신퇴', 곧 공을 이룬 뒤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되는 것이다. 또는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아니면 자신이 주인이 되든가...^^-.쪽
≪채근담≫에 "남이 속이는 줄 알면서도 말로 나타내지 않고, 남에게 모욕을 받을지라도 얼굴에 어떤 기색도 나타내지 않으면, 이 가운데 무궁한 의미가 있으며, 또한 무궁한 효용이 있다.(覺人之詐不形於言, 受人之侮不動於色, 此中有無窮意味, 亦有無窮受用.)"고 했다. 남이 속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도 즉시 말로 불만을 터뜨리지 말아야 하고, 남에게 모욕을 당해도 그 즉시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크게 수치심을 느껴 화를 내면 당신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절대 소극적인 양보와 다르다. 보복할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지혜인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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