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요리를 먹고 나서 최근에 읽었던 프렌치 요리 관련된 책 2권이 비교가 다시 되네요. 개인적으로 입맛이 촌스러워서인지 프렌치 요리는 격식을 따지는 쪽보다는 가정식 요리가 더 편안하고 맛있어서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권희열 지음 / 린(LINN) / 2015년 11월

 

'아주 특별한 만찬'처럼 음식이 꽃처럼 이쁜곳에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우리부부에게는 전체적으로 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에 사용되는 소스들이 달아서 전체적으로 음식을 먹기보다 디저트를 먹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다른분들의 평이 좋은것을 보면 입맛은 개인적이니깐...

 

 

 

 

요리책에 소개된 요리사진들을 보면 하나 하나보면 맛있어보이지만,  요리전체가 비슷한 색감을 가진 요리라 처음에는 다 똑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요리사님이 이런 컬러조합을 좋아하시는구나... 느꼈습니다. 물론 요리를 먹을때는 요리책에 소개된 모든 요리가 한 코스에 나오는것이 아니고,  화려하고 밝은 색감이 입맛을 돋울지도 모르지만, 전체 요리책을 보면 조금 무섭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편안하게 다가오지 못하는 이런 요리들 때문에 프랑스 요리는 어렵다고 느껴지는것 같아요.

 

물론 저는 프랑스 요리를 배우는 사람이 아닌 일반 요리책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설명한거구요. 실제 프랑스 요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참조하면 좋을것 같아요. 한가지 더 아쉬움이 있다면 요리이름과 한글명 같이 있지만, 재료는 영어로만 표기되어있어요. 솔직히 원재료명이라 적었다고 하면 프랑스어를 표시해야지 영어로 표시하면서 한글로 없는것도 좀... ^^;;

 

아래는 그중에 먹고 싶은 요리들의 사진이예요.

 

 

서양식 육회 '가르파쵸' - 한국에서 먹는 육회와는 조금 다른 맛이 있어요. 특히 함께 곁들여지는 치즈가 육회의 맛과 잘 어울려져 맛있는데, 제가 그동안 먹었던 가르파쵸와 확연히 비주얼이 다릅니다. 이런것을 볼때면 프랑스 요리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의 조화를 추구하는것 같아요.  

 

 

관자요리 - 동양권만 날로 먹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고급요리중에 날로 먹는 요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관자요리도 그중에 하나인데, 조개요리는 구워 먹어야 제 맛이 나지만 날로 먹을때는 그 식감이 독특해서 좋아요. 저런 에피타이저라면 몇접시도 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함께 곁들임으로 나오는 가니쉬가 너무 이뻐서... 저게 정말 장식용인지 먹어도 되는지 살짝 헷가립니다. ^^;; 소꿉장난같은 요리.... 가끔은 이런 요리들이 부담스러울때가 있어요.

 

 

 

 

장 프랑수아 말레 지음, 강현정 옮김 / 시트롱마카롱 / 2016년 4월

 

확실히 '세상에서 가장 쉬운 프랑스 요리책'이라는 제목답게 요리책을 보는 순간 따라하고 싶은 요리들이 많이 보였어요. 다만 독특한 식재료가 조금 부담되었을뿐....ㅎㅎ

 

2권의 책이 확실히 성격의 차이를 보여주네요. 아무래도 '특별한 만찬'은 누가 내게 해주면 좋을 요리책이고, '쉬운 프랑스 요리책'은 내가 만들어 먹으면 좋은 요리책이랄까... 물론 두번째 책도 누가 만들어주면 더 좋고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프랑스 요리책'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닭간 - 옛날에는 닭한마리 구입하면 닭의 모든 재료들을 다 구입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장이 아니면 내장재료들은 구하기 쉽지 않은것 같아요. 닭간 고소할것 같아요.^^

 

 

보타르가 - 어란을 이용한 스파게티예요. 어란을 구하기 쉽지 않으니 명란으로 대체해도 좋을듯.

 

 

송아지 콩팥 - 송아지 콩팥이 저렇게 생겼군요. 돼지고기 콩팥으로 요리를 해본적이 있는데, 엄청난 향신채를 넣어도 묘한 향은 잡기 힘들더라구요. ^^;;

 

 

뿔닭 - 뿔닭인것을 보여주려고 머리까지 찍은 사진... -.-;; 처음 중국마켓에 갈때 머리가 달린 오리와 닭을 보았을때 기겁을 했는데, 어떤 재료인지 확실히 알려면 머리가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긍했어요. 저 머리가 없으면 '뿔닭'인지 '오골계'인지 잘 모를테니깐요. 그래도 요리할때는 머리를 잘라서 사용안한다네요.

 

 

확실히 프랑스 요리도 다양한 재료들이 등장하는데, 재료 사진을 함께 보여주니깐 더 좋았어요. 쉽게 구할수 있으면 무모하게 따라해볼수 있을것 같은데...^^

 

 

역시나 차가운 야채는 여름에 먹어야 제맛~~

 

 

여름에 입맛을 돋굴것 같은 새우 세비체~~~ 맛있겠다..

 

 

해산물을 이용했지만, 라임과 고수가 없어서 카르파초가 되었나? ^^ 세피체는 남미의 전체, 카르파초는 이탈리아의 전체. 비슷한듯 조금 다르지만 둘다 좋아요.

 

 

프랑스 요리에 아귀를 만날줄이야.... 그리고 아귀는 아귀찜과 수육만 알고 잇었는데, 이렇게 만든것을 보니 먹음직 스러워요. 한국에서도 구할수 있는 재료이니 싱싱한 아구를 보면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p. 68 - 오타났어요. 재료 사진이 있는 요리책인데, '바질잎'을 민트잎 사진으로 찍었네요. 메인 재료가 아닌 보조재료이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요리맛이 변할수 있어요.

 

 

오펠리 네만 지음, 박홍진 옮김, 야니스 바루치코스 그림 / 그린쿡 / 2015년 11월

 

프랑스 요리를 이야기하니 와인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겠네요. 진짜 프랑스 요리만큼이나 와인 궁합이 그렇게 잘 맞는 요리가 없는것 같아요. 프랑스 요리를 먹으면서 와인을 안 먹으면.... 재앙이 일어납니다. ^^ ㅋㅋ 무슨소리냐면.... 동생과 프랑스 요리를 먹는데, 저는 와인과 마셔서인지 치즈 소스로 만든 뇨끼가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그런데 와인을 좋아하지 않은 동생은 그 뇨끼 때문에 2년동안 크림소스를 못 먹어요. 그때의 느끼함이 아직도 소환이 된다면서... -.-;;

 

와인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닌데, 그림진 요리를 먹으면 확실히 한두잔 함께 곁들이면 맛도 기분도 업이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와인을 잘 마신것은 아니예요. 와인에 대해서 전혀 모를때 와인을 개봉해도 뚜껑만 잘 닫아두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보관할수 있는줄 알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덕분에 완전 식초가 되어 로즈마리 와인 식초를 만들었었죠. 와인하면 '달콤함'을 떠올렸다가 특유의 쌉싸름함에 놀랬었고, 초기에는 레드와인을 잔이 이쁘다고 구입한 와인잔에 마셨는데, 알고보니 샴페인 잔이었구요. ㅋㅋ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계속 반주로 곁들이다보니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맛정도는 구별하게 된것 같아요.

 

대체로 쉬원한 술을 좋아해서 스파클링 와인을 선호하고, 화이트와인은 달지 않은 '피노 그리지오'를 레드와인은 무거운것보다는 가벼운쪽인 '피노누아'가 좋아요.

 

종종 와인관련 책도 읽기도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그림으로 설명된 '와인은 어렵지 않아'를 읽어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와인관련 책이었어요.

 

 

그림으로 설명되어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고, 분류도 잘 나눠져있어서 와인 기초상식을 알아두기 좋은 책인것같아요. 하지만 저도 와인을 마시면서 전문가는 아니니 자세히 알지는 못해요. 그냥 즐겁게 맛있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와인을 맛있게 마시는 정답인듯.

 

 

 

미셸 탕기 글.사진, 강현정 옮김 / 시트롱마카롱 / 2016년 5월

 

아직 읽는중인 이책은 위의 2권의 책의 장점을 모아둔 책인것 같아요. 책정보없이 가격 때문에 망설였는데, 다른분의 리뷰가 좋아서 구입하고 보니 제 책장에 한권 꼽아두고 싶은 프렌치요리책이예요. 나중에 이 책에 대해 다시 페이퍼 올리도록 하지요.

 

사이즈가 굉장히 크고 올 컬러라 무거워서 책상에 놓고 읽어야 하는 요리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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