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중 한 사람인 칼리니코스는 "마르크스 사상의 진리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지적 개입으로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단지 세계를 관찰만 할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그러했듯이 자신을 노동자 계급의 삶과 투쟁 속에서 혁명 정당 건설이라는 실천적 과제 속으로 던져 넣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마르크스를 이해하고 마르크스를 읽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다. 마르크스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이유가 거창하지만, 난 단지 마르크스가 어떤 인물인지만 알아도 성공한걸로 볼래요.-.쪽
마르크스의 사상은 처음에는 서서히 알려졌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전세계에 빠르게 전파된다. 많은 혁명이 마르크스의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나 그가 원했던 것처럼 사회계급이 철폐된 진정한 공산주의 사회는 어느 나라에서도 실현되지 않았다. 종종 마르크스는 결코 잘못을 저지를 수 없는 초인적인 사람으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그 스스로는 "나는 인간이고 인간적인 것은 어떤 것도 내게 낯설지 않다"는 말을 즐겨하곤 했었다.-.쪽
마르크스는 세계의 경제 상황을 상당히 단순하게 보았다. 그러나 각각의 식민지들은 서로 다른 사회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자본주의 체제가 세계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 다른 나라의 기존 경제체제와 융합된다. 그런 나라들에서 실제로 혁명이 일어난 경우 마르크스의 이론은 그 나라의 정치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왜곡되곤 하였다. 그 결과 진정으로 공산주의적인 사회는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쪽
공산주의의 원칙들
공산주의 사회의 모습에 대해 우리들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저서는 1847년에 엥겔스가 쓴 《공산주의의 원칙들(The Principles of Communism)》이다. 그 책에는 마르크스도 회원이었던 '공산주의자 동맹'의 견해가 소개되어 있다. 그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누진세와 상속세 그리고 가족의 상속권 폐지 등을 통해 사유재산을 제한한다. ●국가 산업과의 경쟁 혹은 부분적 보상을 통해 자본가들의 자본을 수용한다. ●이민자들과 다수에 저항하는 반역자들의 재산을 몰수한다. ●공장과 농장 노동자들의 임금을 중앙에서 통제하고 노동자 사이의 경쟁을 폐지한다. ●사유재산이 철폐될 때까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노동을 해야 하며, 특히 농업 분야에는 산업 상비군을 창설한다. ●사유 은행을 폐지하고 돈과 신용은 국립은행을 통해 중앙집권적으로 통제한다. ●경제적으로 유용한 범위 내에서 국가 소유의 공장과 작업장이 만들어진다. 특히 농업이 발전되어야 한다. ●모든 아동은 국가가 설립한 학교에서 교육시킨다. ●도시와 농촌 생활의 가장 좋은 점을 결합시키기 위해 황무지에 공동 주거지를 건설한다. ●비위생적인 주거 시설을 철거한다. ●사생아에게도 동등한 상속권을 부여한다. ●교통수단은 국유화한다.
이런 모든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엥겔스와 그 동료들은 하나의 변화가 일어나면 곧 다른 변화가 뒤따르고 결국에는 그것이 쌓여 사회 전체가 변화될 것이라고 보았다.-.쪽
마르크스 사망 이후 나타난 다양한 공산주의 가운데 두 가지 중요한 가닥을 찾아볼 수 있다.
●진화론적 공산주의자들(evolutionary communists) : 이들은 사회의 진화를 믿는다. 그들은 사회의 자연적인 발전과 자본주의의 내적인 결함으로 인한 해체에 의해 공산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본다. 진화론적 공산주의자들은 혁명이 없이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점에서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자들과 비슷하다. ●혁명적 공산주의자들(revolutionary communists) : 이들은 혁명의 힘을 믿는다. 이들은 공산주의 사회가 테러리즘(terrorism)을 포함한 파괴적 수단을 통해 부르주아지를 타도하는 방법으로만 얻어질 수 있다고 본다.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국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사기를 꺾고 국가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마르크스도 혁명의 힘을 믿었지만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혁명이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이 점에 대해서 무정부주의자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곤 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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