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읽는 니체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4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4
로이 잭슨 지음, 이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1월
절판


24세의 젊은 나이에 유명한 스위스 바젤대학의 문헌학교수가 된 사람,
34세에 스스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알프스 산맥을 방황하면서 독창적인 철학을 개척한 사람,
44세에 정신병에 걸려 자신이 부활한 예수라고 믿었던 사람,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유명한 니체의 짧은 약력이다.

=>신은 죽었다는 정말 유명한 말이지요.-.쪽

나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죽은 후에 태어난다. 언젠가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삶과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기관들이 생길 것이고, 거기에 사람들이 살면서 배우게 될 것이다. 또 '차라투스트라'를 해석하기 위한 교수직도 만들어질지 모른다.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그 자신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고 있었네요. -.쪽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적인 말을 통해 당시 서구 유럽의 종교적인 신념 상실에 정면으로 대응한 첫 번째 철학자였다. 니체가 그 말을 통해 전하고자 한 것은 신이 효용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에 사회가 더 이상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니체는 인류가 어떤 종류의 믿음이나 교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단지 종교적 믿음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객관적인 가치나 진리라는 믿음까지도 공격한 것이었다.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었다. 니체는 인간이 신이나 진리에 집착하는 이유가 현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니체가 보기에 그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이었다. 그런 자기기만 대신에 인간은 존재의 덧없음과 삶의 무의미함을 직시하고 또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신은 죽었다라는 의미-.쪽

바그너의 음악이 없었다면 나는 청년 시절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운명적으로 모든 훌륭한 독일적인 것들을 갖고 태어나는 저주를 받았다. 누군가 견딜 수 없는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그는 마약을찾을 것이다.
나는 바그너를 찾았다. 바그너는 모든 독일적인 우수한 것들에 대한 해독제였다. 물론 그 해독제조차도 독약이라는 것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쪽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매개체로서의 예술에 대해 상당한 중요성을 부여한다. 니체는 바그너의 예술과 자연이라는 이원론을 아폴로적 원칙과 디오니소스적 원칙이라는 이원론으로 바꾸어 제시한다. 여기서 그리스 신인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는 두 가지의 근본적 원칙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나타난다.
 아폴로(Apollo) : 니체는 아폴로적인 예술을 꿈과 비교한다. 꿈에서 사람들은 환상을 만들지만 그것은 현실 세상과 맞서기보다는 현실을 잊기 위한 노력이다. 아폴로적 예술은 그림과 조각으로 대표된다. 우리들이 꿈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듯이 그림을 통해서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들은 단지 세상의 재현일 뿐이다. 또 그것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로부터 잠시나마 등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디오니소스(Dionysus) : 니체는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을 도취(intoxication)와 비교한다. 이때 도취는 술을 마셨을 때의 취한 상태와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성행위나 춤, 종교적 활동 같은 다른 활동들에 의해 생겨나는 도취 상태에 더 가깝다. 아폴로적 예술과 마찬가지로 디오니소스적 예술도 현실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장치이다. 그러나 도취는 환상과는 다르다. 꿈과 같은 환상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것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드는 반면, 디오니소스적 도취는 세상을 잊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잊고 보다 더 신비한 공동체적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디오니소스적 예술은 음악과 시에 잘 나타난다.-.쪽

책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들

니체는 《비극의 탄생》을 변화를 위한 선언서이자 혁명을 일으키는 외침으로 여겼다. 니체는 인간이 모든 목적 의식을 상실했으며, 여전히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종교적, 철학적 생각에 매달려 있다고 보았다. 니체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원칙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면서 책의 마지막 삼 분의 일 가량을 새로운 비극 작가로서의 바그너를 찬양하는 데 할애했다. 이 책은 당연히 바그너를 옹호하는 사람들로부터는 칭찬을 받았지만 학계에서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니체 자신도 1886년에 새로 붙인 서문에서 이 책이 형편없고 혼란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런 평가는 너무 자학적이다. 니체의 《비극의 탄생》은 상당히 독창적인 요소들을 갖고 있으며, 더 중요하게는 세계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예술의 중요성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예술은 우리들의 본능적인 측면과 함께 이성을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쪽

야만적이고 원시적인 문화의 시대에 살던 인간은 꿈 속에서 두번째의 현실 세계를 알게 된다고 믿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형이상학의 기원이다. 꿈이 없었다면 세계를 둘로 나눌 아무런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쪽

궁극적으로 쇼펜하우어가 니체에게 미친 영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와 마찬가지로 니체도 철학자란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해도 진실을 찾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 철학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그의 글 쓰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적으로 글을 쓰면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니체는 의지를 동기 부여의 가장 원초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였으며, 이것은 결국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

이때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여러 면에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는 다르다. 쇼펜하우어는 거의 신비주의적 견해를 보였던 것에 반해서 니체의 철학은 매우 물질주의적이다.

바그너와 쇼펜하우어는 니체의 초기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으나, 이는 니체가 스스로의 철학을 발전시키면서 점차 감소된다.

-.쪽

좋은 것은 무엇인가? 힘의 느낌, 힘에의 의지, 인간에게 내재하는 힘 자체를 고양시키는 모든 것.
나쁜 것은 무엇인가? 약한 것에서 파생되는 모든 것.
행복이란 무엇인가? 힘이 증진되는 느낌, 저항이 극복되었을 때 느끼는 기분.

-프리드리히 니체, <반그리스도>-.쪽

한 가지 강조해둘 것은 니체는 자신의 개념과 이론을 단순한 '가정' 혹은 '실험'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니체는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옳고 그르다는 구분 자체를 깨뜨리고 싶어했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가상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또 '이것이 인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라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 니체는 어떤 주장이 옳은가보다는 얼마나 유용한가에 더 관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니체는 궁극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니체의 가정들이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쪽

인간이 위대해지기 위해 내가 제안하는 공식은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이다. 즉 현재의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되기를 바라지 않는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미래에도, 과거에도 그리고 영원히.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쪽

차라투스트라는 역사적 인물로 기원적 1500년경에 살았던 예언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주로 그리스인들이 불렀던 '조로아스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조로아스터교 혹은 배화교는 약 천년동안 강력한 페르시아 제구그이 공식적인 종교였으며, 지금도 이란과 인도의 파르시스족 사이에 일부 신도가 남아 있다.

=>조로아스터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차라투스트와 같은 인물인지는 지금에야 알았네요.-.쪽

적극적이고 성공한 사람은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이 되기를 바라면 너 자신이 될 것이다'라는 계명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프리드리히 니체, <의견과 격언 모음집>-.쪽

니체의 철학은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니힐리즘(nihilism)이라고 불리곤 한다. '무'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니힐'에서 온 이 용어는 부정과 공허함, 모든 가치에 대한 거부와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 등을 뜻한다.-.쪽

결국 인간에게 남는 진실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분류한 오류들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쪽

니체의 원근법주의는 초인을 보다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가? 니체의 초인은 이해될 수 있는 실제라는 개념을 믿는 어리석음을 결코 범하지 않을 것이며, 구원을 위해 종교나 전통적인 철학에 매달리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또 진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기보다는 거짓된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인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식적 견해를 필요로 할 것이다. 아주 극단적인 회의주의자라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상식적 견해를 일부 받아들인다고 해서 초인이 새로운 언어나 철학을 찾는 일을 막지는 못한다. 니체는 초인에게 육체적 변화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니체는 유전자 공학이 도래할 것도 예측했던 것일까? 그러나 니체에게 그런 공까지 돌린다는 것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쪽

신은 죽었다. 신은 죽은 상태로 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쪽

나는 그런 사람이므로 내 말을 들어라. 나를 내가 아닌 다른 것과 혼돈하지 말라.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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