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나라 잃은 600만 티베트인의 정치적 지도자인 현 14대
달라이 라마를 다룬 평전이다.
비폭력 평화주의를 실천하며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여러 분야의 필진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세계적인 석학, 신학자, 언론인, 작가, 승려 등 그를 가까이에서 수행하거나 접한 22인이 각각 기록한 글이 균형 잡힌 인식을 제공한다.
티베트불교학의 대가 로버트 서먼은 그의 영적 성장 과정을, 승려이자 달라이 라마의 영어 통역관 툽텐 진파는 1000여년의 불교 사상과 전통에 대한 그의 열정을 상술한다.
캘리포니아대 종교학과 교수인 R 파니카는 기독교적 사유를 통해 그의 세계관에 나타난 보편 책임의 의미를 성찰한다.
세포유전학 과학자에서 33세에 티베트불교 승려가 된 마티외 리카르는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되는 그의 하루 일과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이 책의 편집자인 라지브 메흐로트라는 달라이 라마와 나눈 장시간의 대담을 말미에 덧붙였다.
“고통을 피하려 하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는 모든 사람에게 있다. 상대가 친구이든 적이든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진부한 말도 달라이 라마의 실천적 설법 속에서는 힘을 얻는다. 증오에 찬 일상 속에서 직관의 힘을 기르고자 이 책을 집어든 독자라면 “나의 행복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은 이타주의”라는 그의 한마디가 죽비처럼 어깨를 내리칠 것이다.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수렴되는 달라이 라마의 모습은 ‘웃기를 좋아하는 소박한 승려’다. 후대 사람들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달라이 라마는 답한다. “그냥 인간요, 가끔씩 잘 웃는 인간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