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서부의 개척지().

 

일반적으로 변경()을 뜻한다. 미국정부의 공식 정의로는 1평방 마일당 인구 2인 이상의 지역과 그 이하의 지역과의 경계를 잇는 선이라 규정되어 있으며, 아직 충분히 문명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미국사회는 동부 13주를 모체로 해서 점차 서쪽으로 확대해가는 형태로 발전해 왔는데, 이 서점운동(西)에 따라 프런티어도 당초의 애팔래치아산맥 지대로부터 미시시피강() 유역, 나아가서는 그레이트 플레인스[]로 통하는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북부의 자영농민과 남부의 플랜터의 땅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그 주된 원동력이었는데, 19세기 중엽에 미국이 태평양연안의 영토를 획득하고,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 러시가 일어나자, 태평양연안을 거점으로 동진()하는 프런티어도 생겨 광물자원의 채굴이 그 추진력이 되었다. 그리하여 19세기 말까지는 동·서 양쪽으로부터의 프런티어가 합쳐져 1890년 연방정부 국세조사국(調)도 프런티어가 소멸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프런티어의 존재(또는 소멸)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광대한 프런티어는 땅의 입수를 용이하게 하여 농업발달에 기여함과 동시에, 공업제품에도 충분한 국내시장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여기에는 자립의 기회가 열려 있었기 때문에 동부의 과잉노동인구를 흡수하는 안전판의 기능을 다함과 동시에, 미국사회의 유동성()을 높여 그 중산계급화를 촉진하는 한 원인이 되었다. 정치면에서도 기존()의 사회적 제약이 적은 프런티어는 자유·평화라고 하는 이념()에 제대로 들어맞아 보통선거운동 등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쳤고, 자치의식도 높였다. 그리고 대자연에 맞서 살아 나가야 하는 냉혹한 상황 속에서 ‘프런티어 스피릿’이라 부르는 개척정신의 기풍이 배양되어 그것은 미국 국민의 국민성의 일부가 되기도 하였으며, 그들의 개인주의·현실주의·합리주의 혹은 개개의 독창성을 존중하는 성향을 강화해 주었다.

이와 같이 프런티어는 미국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특히 그 경제적 발전에서 불가결의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그런 만큼 프런티어가 ‘소멸’하였다는 의식()은 미국인들 사이에 심각한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프런티어를 찾아 해외진출로 나서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프런티어관()은 그것이 마치 무인지경이었던 것처럼 상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원주민이 살고 있었던 것이므로, 프런티어의 역사는 바로 이와 같은 원주민에 대한 학대와 살육의 역사이기도 하다. 현재 종래와 같은 백인 중심의 정복자의 입장에서가 아닌, 원주민의 입장에서 프런티어의 의미를 재파악하려는 움직임이 대두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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