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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 악의 역사 1,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제프리 버튼 러셀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3월
평점 :
이 책이 출판될때, 제목과 책 겉표지가 눈에 띄어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 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읽을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그냥 '데블'이라는 심플한 책 제목이 제겐 무척 자극적이었습니다.
악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사악하고, 비열하며 음침한 존재라서인지 공포영화나 만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런것을 원했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읽는동안 제가 잠시 착각을 한거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악의 역사를 다루다보니 제가 기대했던 자극적이거나 섬?한 공포보다는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그래서 졸음마져 오더군요.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것은 저자가 악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욕망때문인지
너무 많은것을 쏟아붓는 바람에 정리가 잘 안되어서 말이죠.
동서양의 악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읽는동안
그냥 서양의 악마라고 해야하는것이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정말 동양과 서양이 악마를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이야기의 98% 부분이 서양의 악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2%는 불교의 악마에 대한 도판이 전부 같더군요.
그러면서 동서양의 악마를 논하다니...
대체로 서양의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와 역사가 함께 얽혀 만들어낸 악의 소개였습니다.
악은 모든 장소, 모든 시간 속에 존재합니다.
악은 종교적으로 불교에서는 선의 부재 기독교에서는 원죄를 의미하기도 하지요.
고전 시기에 알려진 각 신들이 양면성을 갖는 이유는
여러지역의 제의에서 유래한 수많은 다양한 요소들과 합쳐졌기 때문입니다.
악과 선은 시작이자 끝이며, 알파와오메가, 빛과 어둠...
그래서 악을 알려면 선을 알아야합니다.
반대로 선을 알려면 악을 알아야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종종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신에 대해서 읽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곤했어요.^^
이원론-절대적이고 과격한 악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최초로 악마적인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한것이다.
이러한 양면성은 고전기에 그리스 문학, 철학, 신화를 통해 나타나게 됩니다.
구약을 통해 악은 인격화되며
신약을 통해 신의 존재를 높이기 위해 악은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원죄 때문에 여성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은 (마치 여성을 남성을 타락시키는 존재 그려짐으로써)
여성이 사회에 불평등한 대우를 받게 된것 같아 솔직히 기분이 안 좋더군요.
어쩜 그점은 검은색에 대한 편견으로 빗어진 흑인들 입장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책 속의 도판이 아닌가 싶어요.
책속의 도판은 예술적으로도 아름답지만(물론 내용상 좀 거친것들이 많지만)
그 속에 내포되어있는 신화속의 악, 신앙속의 악등을 찾아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악을 설명하고 싶어하지만, 그래도 어쩔수없이 종교와 신화(신화 역시 원시 종교와 함께 만들어진 이야기니깐요.)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악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접근할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주어 좋았습니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천사 금렵구'라는 만화가 생각 났어요. 타락한 천사와 순수한 악마이야기죠.
악마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은 만화예요.
이 책을 먼저 읽고 만화를 본다면 더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 별 넷반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반개가 없어 네개만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