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으로 4천600만부 이상이 팔린 댄 브라운의 화제작 <다빈치 코드>의 동명영화가 내달 18일 국내 개봉된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손을 퍼뜨렸다는 가설을 담고 `예수의 신성 모독과 부활 부정, 기독교도의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대상이 된 문제작이다.
예수와 마리아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이해가 필요하고 수도사가 수도과정중 금욕하기 위해 자해하는 장면 때문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뿐 아니라 원작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종교학부장 바트 어만(Bart Ehrman. 사진) 교수는 2004년 펴낸 저서 <다 빈치 코드의 진실과 픽션>(옥스포드대출판부)를 통해 댄 브라운이 저지른 많은 역사적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원제는 The Truth and Fiction in The Da Vinci Code.


어만 교수는 <다 빈치 코드>와 달리 시온수도회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초기 기독교에 대한 박학다식한 지식을 통해 소설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댄 브라운은 소설 속에서 성배연구가 티빙의 입을 통해 교황청이 325년 니케아공회 당시 4대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만을 채택해 인간 예수를 신격화시켰다는 입장을 밝힌다. 또 사해문서를 근거로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이며 막달라 마리아는 교회의 남성우월론자들에 의해 그 역사적 존재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어만 교수는 ▲ 초기기독교 교회가 `평범한 인간 예수`를 신성시하는 작업에 관련됐는가 ▲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약 80여개에 달하는 복음서 중 예수를 신의 아들로 묘사한 4대 복음서만을 신약성서에 넣도록 했는가 ▲ 예수는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 했는가 ▲ 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청이 예수와 마리아의 결혼비밀을 담은 복음서들을 금지시켰는가 등에 대한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니케아공회에서 교단의 지도부와 신도들은 예수를 `신의 아들`로 인식했고 공회는 예수와 하나님의 관계를 공식화시켰으며 이미 4대복음서의 정통성은 공회소집 전에 인정됐다고 반박한다. 또 나머지 복음서는 예수를 지나치게 신비화시켜 신약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판단을 내린다.
예수의 결혼에 대해서는 예수가 심판론을 믿었기 때문에 당시 유대교 수도사와 마찬가지로 독신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의 기적으로 은혜를 입은 여인들 역시 예수를 `신의 아들`로 간주해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초기기독교 연구자로 유명한 어만 교수는 <다 빈치 코드>와 달리 사해문서를 기독교적 내용이 아니라고 보고, 이 문서의 발견을 통해 초기 기독교 학자들이 가장 믿을 만한 역사적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지난 반세기 동안 연구해온 다른 복음서들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어만 교수는 78년 일리노이주 위톤대를 우등졸업하고 프린스톤 신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약성서 해석과 초기 3세기 기독교 연구에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이룬 그는 정통유대교와 이단, 교회법과 계율의 형성과정, 예수와 12사도, 필사본 성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