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억 중국 인구의 42%인 7억 5천 만 명이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의 24일 보도에 따른 것으로 중국 출판과학연구소가 23일 `세계 책의 날`을 앞두고 3개월 동안 8천331명을 대상으로 독서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권의 책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4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출판과학연구소는 책이 한 권도 없는 집도 46%나 됐다고 전했다. 글을 읽을 수 있어도 독서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 또한 지난 99년 40%에서 2003년 48%, 지난해는 51%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43.7%, 29.1%를 차지한 독서 기피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독서 습관이 안돼서’ 였다.

형편없는 중국인들의 독서 실태는 중국의 지성 왕 멍이 안다면 통탄할 일이다.

네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 됐고 소설가와 시인으로서 50년간 쉼 없이 글을 써온 중국의 대표 지식인 왕 멍은 <나는 학생이다>(들녁. 2004)를 통해 “사실은 역경에 처해 있을 때가 가장 배우기 좋은 상황” 이라며 독서와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스스로를 ‘학생’이라 칭하며 학습을 자신의 ‘뼈(구조)와 살(재료)’에 비유한 왕 멍은 고교 1학년이 학력의 전부이지만 학력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평생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독서를 통해 입신경지를 탁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왕 멍은 “입신경지에 진입하는 것은 독서와 실천을 융합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독서를 통해 생활의 오묘한 진리를 발견하는 행위’ 를 꼽았다. 훌륭한 학생이란 독서와 생활을 연계시키는 사람이며, 독서를 통해 사소한 일상생활 속에 스민 진리와 깨우침을 얻는 사람이다.

이어 배움을 ‘건설’에 비유하기도 했다. 땅을 팔 때부터 고층 건물이 세워질 때 까지 한 단 한 단 벽돌을 쌓아 올리는 것과 배움의 행위가 닮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사람은 고상하고 강대하며 맑고 밝은 기쁨을 누린다”는 왕 멍의 말은 책 안 읽는 중국인들을 부끄럽게만들 의미심장한 명언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등 11개 부처는 독서 인구 감소추세에 따른 해결책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고 좋은 책을 읽자(愛讀書 讀好書)’라는 캠페인을 전개 하는 등 독서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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