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법과 사회적 법규가 충돌할 경우 삼성은 회사법을 우선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 삼성에서는 조직의 이해관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불문율처럼 돼있다”

“삼성의 성공은 회사법을 목숨처럼 여기는 삼성맨들의 조직충성도 덕분”이라는 주장이 제기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위즈덤하우스. 2006)의 저자 신현만씨의 발언.

신 씨는 삼성의 성공비결 중 하나로 ‘조직적 로열티’를 지목했다.

책에 따르면 삼성맨들의 조직 로열티를 자극하는 것은 파격적인 ‘보상시스템’ 이다. 일반신입의 경우 순수 연봉이 경쟁기업에 비해 훨씬 많다고 할 수는 없으나 승진 할수록 사정은 달라진다. 임원급이 되면 타 기업과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연봉은 급격히 늘어난다. 2004년 말 기준, 삼성전자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89억에 이르고 미등기 임원도 연봉이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른다. 신 씨가 꼽은 삼성의 고액 연봉자들은 이학수 부회장,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등이다. 이들의 연봉과 대우는 웬만한 기업의 한해 순이익과 맞먹고 LG그룹 이사들의 평균 연봉에 비해서도 10배가량 많은 액수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맨들은 임원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승진하기 위해 조직에 충성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은 그대로 기업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임원까지 오르기 위해 조직과 오너에 대한 충성심은 가장 중요시 된다.

시스템을 잘 유지하고 조직을 잘 이끄는 ‘관리’ 적인 사람이 조직의 인재상으로 부각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는 이건희 회장 대에서 약간의 변화를 겪었지만 여전히 삼성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무상 필요에 따라 직원들의 이메일, 메신저까지 검열하는 삼성의 놀라운 직원관리법이다. 저자는 핵심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삼성이 시행하는 ‘3색 경보체제’를 공개했다. 이는 핵심인재들의 퇴직 가능성을 녹색(안정성), 황색(약간불안), 적색(퇴직가능성 높음) 등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해당직원의 퇴직 가능성이 황색이나 적색으로 나오면 ‘집중관리’가 시작되고 이들에게 대인관계에 문제는 없는지, 전문성과 업무가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해 철저히 개선책을 마련한다. 책을 통해 미래전략그룹의 한 직원은“군대 같은 강한 통솔력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잘못된 것을 즉각 올바르게 바꿀 수 있는 원동력도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신 씨는 “삼성 임직원들의 과도한 조직로열티는 여러 부작용도 있지만 현재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삼성의 조직 로열티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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