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9988234’로 끝내자. 아흔아홉(99)살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이틀(2)을 앓은 뒤 삼일째(3) 죽는(4·死) 것. 이렇게 생을 마감한다면 자신이나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행운일까. 이 책은 생의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기 위한 비법을 소개한다.
인간의 뇌는 수백만년에 걸쳐 수렵과 채집에 적응해 왔다. 이 때문에 인간이 생존을 위해 움직이는 동안 뇌는 몸에 ‘성장’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퇴화’하라는 메시지를 내린다. 이 책이 말하는 건강한 장수의 비결은 바로 뇌를 속여 퇴화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인체의 퇴화 암호를 무력화시키는 열쇠는 바로 운동이다. 저자는
세포생물학을 이용해 이를 설명한다. 인체는 수명이 다한 신체 부위의 세포를 파괴하고 새것으로 바꾼다. 가령 근육 세포는 4개월마다 완전히 새 세포로 교체된다. 적혈구·백혈구는 3개월마다, 혈소판은 열흘, 뼈는 약 2년에 한번씩 교체된다. 이때 중요한 게 운동이다. 운동은 신체에 건전한 파괴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몸에 ‘이제 나이가 들 때’ ‘에너지를 적게 쓰고 저장할 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때 몸은 영양분을 지방으로 저장하고 면역력을 줄이며 근육과 관절을 퇴화시킨다. 교체가 안 된 오래된 세포는 암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 못해 건강의 적으로 남을 뿐이다.
저자는 ‘뇌를 속이기 위해’ 평생 동안 일주일에 6일은 운동할 것을 권한다. 그 가운데 4일은
유산소 운동을, 2일은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운동을 직업처럼 생각하고 충실히 해야 건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운동 외에 소득보다 적게 쓰고 정크푸드를 멀리할 것, 타인과 접촉·교류를 많이할 것 등도 함께 주문한다.
이 책은 노인학 전문의와 70세 노 변호사가 실제 겪은 임상경험과 운동 효과를 엮은 체험 보고서다. 그 때문에 운동 시작부터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 그 효과까지 더욱 설득력 있게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