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2월
'세인트 영멘'.... 청바지를 입은 부처님과 예수님이라니....^^;;
그냥 표지만 봐도 웃음이 났어요. 하지만 전 표지만 봤을때는 세기의 라이벌 관계인 두 사람이 등장해서 둘이 디스하는 내용의 만화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함께 동고동락하는 친구라니.... ㅋㅋ
부처님과 예수님께서 세기말 너무 힘들게 일을 해서 하계로 함께 휴가 오셨답니다. 아.. 습관이 되서 꼭 '님'을 붙여야할것 같은... ^^;; 그래도 둘은 '부처~', '예수~'라고 잘만 부르던데...
부처님과 예수님이 친구라는, 살짝 불경스러운듯한 소재이지만 너무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서 전혀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약간 종교적 유머 코드가 있어서 이왕이면 서로의 종교에 대해서 알면 더 재미있는 만화랍니다.


새에게 모이를 주는거 아니냐는 주인할머니의 의심에 빈 그릇을 들고 나가면서 자신들도 배고프다고 투덜거렸다가, 그 투덜거림을 들은 귀여운 고양이들이 자신의 몸을 보시하려고 합니다. ㅋㅋ 접시에 오르고 성냥을 들고오면 우는 냥이 넘 귀여워~

예수님이 물위를 걸으셨던것은 맥주병이셨기 때문에... -.-;; 그런 특급 비밀을 알게 될줄은...
물이 너무 무서워 수영장에 물을 가르는 기적을 보이시기도하고....ㅎㅎ


동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처님은 자신을 막 대해주는 동물에 대한 삐뚤어진(?) 욕망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인트 영멘'은 굉장히 재미있기보다는 소소하게 재미가 느껴지는 만화랍니다.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2월
'세인트 영멘'은 하계에 놀러온 두 성인(예수님과 부처님)의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그동안 엄청난 일들을 하셨기 때문에 가끔씩 머리를 식히고 싶으셨을거예요.^^ 보통의 인간처럼 살아보고 싶은 두분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니 큰 줄거리는 없어요. 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두분이 소소하게 살려고 하니깐 자잘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게 우리 인간의 눈에 볼때 무척 재미있습니다.^^
이번 2편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예수님의 생일(크리스마스)과 부처님이 아프셨다는거예요. 어찌보면 인간들에게 생일과 아픔은 희노애락중에 일부분인데, 두분이 관계가 되니 아주 큰 사건이 되네요.^^

자신의 생일은 잊고, 크리스마스날이라고 좋아하는 예수님과 그런 예수님의 생일에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부처님. 두분의 우정을 보면 지금 세계의 종교전쟁은 너무 인간의 편파적인 적인 생각처럼 느껴집니다.


예수님의 생일상에 오르려는 칠면조나 부처님이 아프실때 몸보신해드리려고 투신자살하려는 자라는 세인트 영맨을 읽는 분들은 적응해야하는 일상의 기적(?)이랍니다.^^


운동하다 땀흘려서 옷으로 땀을 닦았을뿐인데, 티셔츠에 예수님의 흔적이 남는 기적도 일어나고..... 저 티셔츠 어느 성당에 기증해야하는거 아니예요? ㅋㅋ

세인트 영맨의 또 하나의 재미중 하나가 막컷이예요. 에피소드 끝날쯤 하나식 등장하는 막컷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3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과 깨달음 얻은 '부처님'
은근 라이벌(?)답게 두분의 성격이 달라요. 아무래도 집안 살림을 담당(?)하다보니 부처님은 100원에도 벌벌떠는 짠돌이가 되었지만, 쓸때는 화통하게 쏘는 대범(?)함도 보이고, 앞뒤 생각없이 행동하는 예수님은 철이 없어보이지만, 주위를 돌보는 자상한면을 보여줍니다.
종교에 대해 알면 깨알 재미도 찾을수 있어 재미있지만, 몰라도 재미있는 만화예요. 개별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채워가다보니 연속으로 읽으면 비슷한 패턴으로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간간히 웃음포인트가 있어서 지루할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연속 읽는것보다 가끔씩 머리 식힐겸 한권씩 천천히 읽는쪽이 더 재미있긴해요.

기존에 살던곳이 더워서 이사를 할까? 고민중인 두분에게 너무 저렴한 집이 나왔어요.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귀신들린집' ^^;; 그런데 두분에게는 저승까지 직통의 길인 '영도'가 있는데 무척 싸다고 할때....... 보증금까지 할인해줍니다. ㅎㅎ 딱 좋은 곳인데, 그동안 무서웠던 주인 할머니가 너무 잘 대해쥐는 바람에 마음 약한 두분 그냥 이사 계획을 없애셨네요. '귀신들린집'에 사셨으면 또 다른 재미이난 일들이 있었을텐데... 약간 아쉽군요.^^

고추냉이의 매운맛을 보고 저주를 하더니, 곧 고추냉이의 매력에 빠져 축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을 보면 경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화과 일화'를 알고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4월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생일이라면 석가탄신일은 부처님의 생일이예요. 이번엔 예수가 부처의 생일에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어요. 부처가 가장 좋아할 선물이 무엇일까요?

바로... 돌솥 오븐...ㅎㅎ
가정주부 마인드가 완전 자리 잡은 부처님이십니다. 너무 좋아서 걸음 걸음 꽃길이 되네요.
예수님께서 제대로 부처님 마음을 읽으셨군요. ㅎㅎ
둘의 우정이 참 보기 좋지만, 가끔씩 종교적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뱀과 사과'
불교에서는 뱀이 싯타르타가 고행을할때 도와주는 신성한 동물로 묘사되지만, 기독교에서는 뱀이 인간을 타락시킨 악마로 묘사되었으니깐요. 거기에 '사과'까지... ^^ 서로를 이해하지만 이해만으로 넘을수 없는 무언가를 유머로 표현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좋았답니다. 저도 기독교를 신앙으로 두어서인지 '뱀'하면 좋은 동물로 여겨지지 않지만, 다른 종교의 시각으로 볼때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2년 5월
'세인트 영멘'을 읽다보면, 종교 다툼은 인간이 만들어낸 욕심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만화속 신들은 인간(만화가)가 만들어낸 신들이지만, 두분이 종교를 뛰어넘어 친가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숙적인 마라(불교)나 루시퍼(기독교) 조차도 포용하려는 마음을 종교 지도자들이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유머는 유머로 받아들여야겠지만...^^


부처님의 솜씨는 정말 맛있나봅니다. 정전을 틈타 마라와 루시퍼가 함께 밥을 먹으니 말이지요. 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두분이지만, 두분의 마음 속에는 마라와 루시퍼는 자신들의 적이 아닌 안타깝고 불쌍한 중생이예요. 하지만 도와주려는 마음이 두 악마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

'유다' 또한 기독교 입장에서는 유쾌한 인물은 아니예요. 하지만 '세인트 영멘'속의 예수님은 벌써 유다를 용서하고 자신의 제자로 인정합니다. 확실히 부처와 예수만큼 독특한 캐릭터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