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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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북폴리오 |
미친 듯이 돈을 벌고, 번 돈으로 다시 미친 듯이 물건을 사들이고, 남에게 뒤질세라 정보를 수집하고, 유행을 쫒아가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값비싼 자동차, 큰집, 정기적인 휴가, 여행... 이런 것들이 과연 그렇게 힘들여 얻을 만큼 가치 있는 것들일까? 지구 구석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속속들이 다 안다고 좋을 게 뭔가?
-본문 중에서.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돈, 명예, 큰집, 값비싼 자동차….
사람마다 소유의 가치척도는 다르겠지만, 언제부턴가 우리사회는 소유욕의 절대지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 가는 세상. 언제부턴가
제3의 물결이 밀려오면서 인간이 가진 욕망의 한계는 무한의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다보니, 인간의 지녀야 할 최소의 미덕과 틈새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 욕망의 늪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권의 책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
‘조금 가질수록 행복은 커진다. 내가 가진 물건이 적을수록 근심도 적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논리를 제시한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 1%라도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는 곧 레스니스를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돈과 욕망에서 자유로운 삶. 즉, 1%를 가지고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군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시 말해 99%를 가지고도 1%를 쫓아가며 발버둥치는 시대에 소박의 아름다움을 제시해 주는 한 권의 교과서는 마치 성서와 불경 같은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 가난을 지향하는 레스니스는 어쩌면 다른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이데올로기인 것 같다. 그러나 돈과 욕망의 다이어트 교과서는 이렇게 말한다.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멀리는 이제 그만”이라고.
합리적인 소비와 여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망상, 다양한 음식문화와
스위트 홈. 사랑과 부모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레스니스는 보통사람들에게 사랑의 매를 들고 질타를 가한다. 그러나 돈에 지배 받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기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 문화 깊숙이 배어있는 소비의 미덕, 나눔의 미덕, 공유의 철학 등이 고정된 틀을 벗기지 못한다.
잠시 급행열차를 타고 달려왔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뒤돌아보게 하는 ‘다이어트 교과서’. 이 교과서는 보통사람들을 적게 원하고, 적게 소유하는 삶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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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니스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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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작가 더글라스 쿠플랜드의 소설 에 나온 말로, 독자적 라이프 스타일을 뜻한다. 즉, 레스니스란 누구의 강요가 아닌 오직 자신의 의지로 적게 원하고, 적게 소유하는,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고 ,그 상태를 즐기겠다는 삶의 방식이다. 즉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정말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물건만 소유하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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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돈을 꼽는다. 그러나 아무리 물질문명 시대라 할지라도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문명의 이기. 이 책에서 저자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삶이 버겁다면 사는 방식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부족한 삶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 세상에 뿌려진 유혹의 손길을 걸러낼 수 있는 정수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좁은 소견으로‘다이어트 교과서’에 태클을 걸어 본다면, 어느 누구도 가슴으로는 레스니스를 추구하지만 행동으로는 소유를 꿈꾼다는 사실이다. 아마 그것은 자본주의사회의 사람들의 근성이며, 군중 속에 살아남기 위한 원초적 본능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 공간 즐기기’레스니스 작전은 삶을 신선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