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러브 크래프트'와 함께 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읽은 책들중에 여름과 어울리는 책들~~~

하지만, 반대로 겨울에 읽어도 좋아요. ㅋㅋ

 

 

박솔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책 표지가 너무 청량해서 그 청량함에 혹해서 읽었는데, 진짜 이 책은 여름에 읽어야하는 책이었어요. 표지는 청량하지만, 내용은 청량함과 거리가 좀 있어서인지, 책 읽으면 머리까지 찡하게 만드는 아주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훅하고 들이키고 싶어집니다. 실제로 무지 만들어 먹었어요. ㅎㅎ

 

처음에는 장편이라 생각했는데, 챕터가 넘어가면서 단편인가? 하다가, 읽다보니 한 챕터당 하나의 작품으로 봐도 좋고, 전체를 한 그림으로 봐도 무방한 그런 글이었어요. 암튼, 처음엔 아담한 책 사이즈를 보고 한두시간정도 예상하고 금방 읽겠다 생각했는데, 처음 의도와는 달리 꽤 오래 붙잡고 이 책을 읽어나갔어요.

 

첫글자를 읽는 순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하는 문장은 묘했습니다. 문득 '장기하'의 노래가 생각나더라구요. 그의 웅얼거리는 듯한 랩이 이 글도 그렇게 읽으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읽고 다시 첫페이지만 쉬지 않고 쭈욱 웅얼거리듯이 읽어보기도 했어요. ㅋㅋ

 

'머리부터 천천히'는 이야기보다 느낌이 좋았던 책이었어요. 묘하게 잘 읽히는듯, 읽히지 않는데 그게 재미없어서 읽히지 않은것이 아니라 그냥 빨리 보내고 싶지 않게 하는 계속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한 여름의 낮잠같은' 그런 책이랄까? 자고 나면 개운하기보다는 몽롱하지만, 너무 더워서 꼭 필요한 시간. 여름이면 생각날 책이었습니다.

 

 

츠루타 겐지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2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배경이라 여름에 어울리는 책으로 선택했어요. 여름하면 여행~~~ 실제 여름휴가로 배네치아로 여행가서 그곳의 작은 섬에서 물놀이도 했었는데....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더 좋았답니다.

 

'스피릿 오브 원더'의 츠루타 겐지가 그린 만화예요. 코믹 탐정 만화인데, 아쉽게도 시리즈물인데도 1권밖에 출간이 되지 않아 뒷 이야기를 알수 없다는거예요. 그린지가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2권이 나오지 않는다면 완결을 볼수 없을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 개인적으로는 '스피릿 오브 원더'보다 '포겟 미 낫'이 더 재미있었거든요.

 

베네치아의 탐정 가문이 있다면, 그 숙적인 도둑 가문도 있겠지요. 주인공 마리엘과 괴도 베키오의 운명적인 대결이 펼쳐지는데, 그 와중에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어요. 물론 처음에는 서로 숙적인줄 몰랐겠지만,(마리엘만 몰랐을지도...^^) 엔딩에는 베키오의 정체를 마리엘도 눈치를 챕니다. 그림스타일도 멋지고, 내용도 재미있는데, 엔딩을 볼수 없는것이 무척 아쉽네요.

 

 

채색이 된 그림도 참 이뻤어요. 올컬러였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그점도 무척 아쉬워요.^^

 

 

베네치아 하면 곤돌라와 리알토 다리가 떠올라요. 달이 뜬 리알토 다리 멋지네요.

 

 

낭만적인 도시만큼, 낭만적인 로맨스가 없으면 아쉽죠. 그둘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알수 없네요. 

 

 

 

 

 

Dashner, James / Ember / 2010년 8월

 

'헝거 게임' 이후로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SF 디스토피아 3부작이 인기가 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메이즈 러너' 역시 '다이버전트'와 마찬가지로 '헝거게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움직이는 미로에 갖힌 소년들의 이야기라는 소재는 무척 흥미로웠지만, 그외의 사건들은 제 흥미를 오래 붙잡지 못했던것 같아요. 아쉽지만 '메이즈 러너' 역시 '다이버전트'와 함께 1권만 읽고 더 시리즈를 읽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을 다 읽자마자 영화도 함께 봤어요. 예상은 했지만 영화가 원작의 디테일을 따라잡을수 없어서 역시나 몰입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영상으로 보여지는 미로만큼은 멋지긴했습니다. 시리즈이다보니 전체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고 계속 나아가도록 떡밥을 던졌지만, 이번만큼은 그 떡밥을 물 생각은 없습니다. ^^;; 그래도 주인공외 비중있는 캐릭터가 한국인 민호가 등장한것과 태양과 관련된 지구의 디스토피아는 멋졌어요.

 

이 책을 여름에 넣은 이유는 아무래도 '메이즈 러너'의 시대 배경이 태양 흑점활동과 관련되었기 때문이예요. 이상 기온으로 전 세계가 불바다가 되는 상황~~~ 이열치열이라고 하죠.^^ 최근에 태양 흑점 관련 기사를 보았는데, 메이즈 러너의 플레어와는 반대로 흑점이 사라져 미니 빙하기가 올수 있다는 예보라 반대 상황의 이야기를 기다려봄직도...... ㅎㅎ

 

 

 

 

 

 

  

 

앨런 무어.에디 캄벨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그래픽 노블쪽은 원서보다 번역서가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번역 문제로 지적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만화를 영어로 읽기 힘들더라구요. 문체가 익숙하지 않고, 한글로 읽어도 순서가 뒤죽박죽이어서 일반 문학보다 더 어렵게 느껴져요.

 

'프롬헬'은 꼬옥 여름에 봐야한다는것은 너무 어두운 이야기라 강렬한 태양에서 봐야 그나마 마음이 희석할수 있는것 같아요. 우울한 가을이나 비오는날 읽으면 같이 우울속으로 잠식당할것 같거든요.

 

빈민가 '화이트 채플' 은 지금은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합니다.  브렉시트 이후로 반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가 심각해지면서 증오 범죄에 노출이 되고 있다하니, 시대가 변해도 암울한 분위기는 변하지 않은것 같아 우울해집니다.

 

'프롬헬 From Hell'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해결 사건인 '잭 더 리퍼'에 관한 책이예요. 그동안 궁금하긴했지만, 워낙 사건의 수법이 잔인하고 19금 만화에 분량도 만만치 않아서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았는데, 더운 여름이 아니라면 더 읽지 못할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읽기 힘든 책이었어요. 그래픽 노블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설명들과 참기 힘든 잔인함에 읽으면서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잭 더 리퍼'에 관한 소문중에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최근에 '흑집사' 만화에서도 잭 더 리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친숙했었는데, '흑집사'에서 등장했던 여왕이 '프럼헬'에서 등장하는 여왕과 같다는것에 실소를 했어요. 역시 그 여왕은 잔인한 여왕이었어요. ^^;;

 

 

읽다보면 정신줄 놀것 같은 글과 그림... 순간 놓치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정신줄 꽉 붙들어야해요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해하겠는가? 너희는 1,2년 이내에 간 기능 저하나 남자들에 의해, 혹은 분만 중에 모두 죽어 잊혀져 갔을것이다. 내가 널 구원했다. 그걸 이해하겠는가? 내가 널 시간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켰고, 우리는 영원히 헤어질 수 없도록 전설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아.... 저런 또라이 같은 생각을 한 연쇄살인마는 계속 나타날거라는것이 섬찟합니다.

해결된 사건이 아닌는데도 괜히 울컥해져요.

 

 

 

  

Niles, Steve / Idea & Design Works Llc / 2007년 3월

 

우연히 읽게 된 '30 Days of night' 그래픽 노블이예요. 원래 그래픽노블 영어로 잘 읽지 않은데, 페이지가 적고 글이 많지 않아서 읽을수 있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책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 읽지 말고 그림만 봐야지 했는데, 막 빠져들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어딘지 익숙해서 찾아보니 영화로 봤었더라구요.

 

 

[그림체가 선명하지 않아서 더 호러적인 느낌... ^^;;]

 

극지방에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있듯이, 하루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현상이 있어요. 30일간 해가 뜨지 않는 마을에 뱀파이어들이 찾아오면서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됩니다. 예전에 트와일라잇에서 에드워드 가족이 그런 마을에서 몸을 숨기며 살아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여기 뱀파이어는 에드워드 가족과 달라요. 에드워드 가족이 있었다면 지켜주었을텐데...^^;;

 

이 만화가 이렇게 호러적으로만 끝났더라면 그냥 엽기적이지만 재미있는 만화책으로만 기억에 남다가 사라졌을텐데, 목숨을 건 로맨스가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뱀파이어가 되어 그녀를 지켜줍니다. 아직 사람으로써의 기억은 간직하고 신체적으로 뱀파이어와 싸울 능력이 있는 몸으로 자신을 바꾼거지요.

 

물론 신생 뱀파이어가 기존의 뱀파이어들을 이길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냥 오락처럼 싸움을 하는자와 무언가 지키려고 목숨을 건자의 싸움은 벌서 승자가 가려진거나 다름없지요.

 

 

30일전 해지는 것을 함께 바라보던 그녀와 그.

그리고 함께 해가 뜨는것을 바라보며 그녀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냥 죽지 말고 도망가서 뱀파이어로 살라고 하지만, 그녀를 잊는 삶은 더 이상 삶이 아니라고 죽음을 택하는 그.

 

같이 울었어요... ㅠ.ㅠ

신랑이 공포만화 보면서 우는 내가 무섭다고 하는데... -.-++++++++++++

 

[영어책 만화로 읽기 힘든 이유 중 가장 첫번째~ 대문자 ㅋㅋ 대문자 글읽는거 너무 익숙치 않아요. ^^;; 왜 만화는 대문자로 쓸까요?]

 

 

  

  

  

 

재미있게 읽어서 시리즈 읽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쎄서...  -.-;;

번역되면 좋겠지만, 이걸 누가 번역해주겠어요..... 시공사?

 

 

 

 

글보다 그림위주로 읽은 책이기 때문에 완독했다고 볼수 있는 책은 아니예요. 그래도 책에 대한 설명을 적었보았습니다. 예전에 비해 아트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 노트'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책을 받아보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양장상태, 책 속의 사진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아 번역 상태는 어떤지 모르지만, 보여지는 비주얼은 참 좋습니다. 이럴때면 '아트북'만 소장하고 싶어져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를 보면 무척 기괴한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껴져요. 몽환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면이 그의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그가 뱀파이어를 소재로 소설(스트레인'도 썼지요. 물론, 그의 영화가 모두 흥행한것은 아니지만 다방면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그의 열정이 무척 좋았습니다. 앞으로 그가 자신의 창작 노트를 기반으로 더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를 기다려봅니다.

 

 

 

 

크리스티나 카스텔라 지음, 크리스탈 문 옮김, 에밀리 브룩 샌더 사진 / 라의눈 / 2016년 5월 

 

너무 무거운것만 소개하면 안되니깐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함께...^^

 

어릴때는 아이스크림 특히 빙과류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릴때보다 덜 찾게 되는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지만 이제 이가 시려서 빙과류에서 소프트 쪽으로 바뀌었다고 할까? ^^ 예전에 셔벗이나 샤베트 좋아해서 그걸 선택할때마다 '넌 젊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진짜 요즘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라요.ㅎㅎ

 

그래도 맛있어보이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보니 읽어보고 싶었어요. 집에서 건강하고 내 입맛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맛과 멋을 다 잡았으니 무척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언듯보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제 잘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다만 시간과 정성이 약간 더 보태진다는것뿐...^^

 

여러 팝스중에 가장 눈에 띄는건 아무래도 커피와 티로 만든 팝스였어요. 아무래도 다른류보다 조금 덜 단것도 있고, 평소 좋아하기도 하니깐... 생각해보니 프라하에서 진짜 좋았던것이 네스티에서 아이스티맛 폴라포가 있어 진짜 잘 사먹었는데, 한국에는 아이스티맛 폴라포가 없어서 너무 서운했어요. 생각해보니 비슷하게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될것을..^^

 

이왕이면 멋진 실리콘 틀이 있으면 좋지만, 간단하게 종이컵을 이용하면 간편할것 같아요. 평소 홍차를 얼려놓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스트레이트한 맛을 얼린것도 적당히 당도와 산도를 넣어서 얼리면 제 입맛에 맞는 비록 네스티표는 없지만, 나만의 아이스티 팝스를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집에 애플민트도 있으니 살짝 넣어주면 멋도 있겠네요.^^

 

책속의 레시피대로 따라만들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를 얻는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라임청 만들어놓은거 있는데 잘 이용하면 요런 모양 만들수 있을것 같아요.

술이 있는 팝스... 완전 좋아...ㅋㅋ

 

먹고 싶은 팝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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