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비평가들은 보봐르가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철학을 인상적이고, 영향력 있으며, 심오한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것으로 치켜세웠다. 그들은 그녀의 철학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어온 헐뜯는 표현들은 그녀 작품에 대한 진지하고 학술적인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이제 겨우 시작된 즉흥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확실히 그녀 작품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미 그녀가 20세기 페미니스트 운동에 기여한 이론적 기여도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보봐르는 《애매성의 도덕에 관하여》에서 단지 살짝 건드렸던 주제를 《제2의 성》에서 다시 다루며, 그녀의 철학적 발상을 총체적인 여성들의 상황에 적용한다.-.쪽
이 소설의 주요 가치는 키에르케고르의 '되풀이'에 근거한 선택 개념이다. 철학자 케이르케고르에 의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완벽히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잃었다가 다시 되찾아야 한다.
=>소설 <만다린>에 대한 설명이예요.-.쪽
《아름다운 영상》과 《위기의 여자》는 둘 다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십만 권이 팔려나갔다. 단편 소설집 《위기의 여자》의 경우 세 편의 소설이 한 권으로 묶여 출판되기 전에, 그 중 하나인 《위기의 여자》가 먼저 《엘르》 잡지에 연재되기도 했는데, 이때 보봐르는 새로운 독자들을 많이 갖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보봐르의 소설을 읽고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후기 소설들은 보봐르가 전에 썼던 것들과 너무 판이하게 달라서,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은 '진짜 시몬느 드 보봐르'의 것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은 후기 소설들이 진품이 아닌 것처럼 여기면서 '여자점원'의 시시한 로맨스로 끝나는 소설 따위로 격하시켰다. 보봐르는 이런 부정적인 견해에 굉장히 실망했다. 보봐르는 또한 많은 독자들이 작품을 잘못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망했는데, 예를 들면 어떤 독자들은 모니크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그녀의 맹목성을 공유하려 했다. 그처럼 독자들이 끊임없이 보봐르의 책을 잘못 이해한 것은 그녀가 택한 수사학적 기법(rhetorical strategies)이 종종 그녀가 의도한 바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쪽
보봐르는 또한 자서전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기록한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그녀는 자서전을 씀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보존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자 의도한 것이다. 보봐르는 과거가 서술적 구조물이란 점에서, 자신의 과거 또한 서술되어지는 만큼만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보봐르 자신이 오늘날 서술에 의해 구축되어 있다는 사실과 통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시몬느 드 보봐르'는 실제적인 인물이 아니라, 상당한 부분이 보봐르가 남긴 글에 의해 알게 된 인물이다. 자서전은 그 본문에서 원래 존재하는 진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며, 그것은 본문 속에 잠재되어 있을 뿐이다(진짜 그 사람의 모습은 가끔 참고문헌에서 가정으로서만 언급된다). 실제로 보봐르는 자서전을 써가면서 자기 정체성을 서서히 확고하게 만들어간다(자신에 대한 서술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했다고 하는 것이 아마도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자서전 상에서 묘사되고 있는 보봐르의 과거의 자신과, 그 서술을 진행시키는 현재의 자신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쪽
보봐르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지치지 않고 운동을 해나갔다. 그녀는 1958년에서 1969년에 걸쳐 <르몽드>지에 실린 488번의 성명서 가운데 72번이나 서명에 참여했는데, 이것은 전체 서명자 중에서 3번째로 많은 횟수이며, 또한 여성 서명자로서는 가장 많은 서명 횟수였다. 한 기자가 보봐르에게 그렇게 많은 횟수의 호소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녀는 그것으로 살린 생명은 얼마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많은 호소를 통해 단 몇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그녀에게 해야만 하는 일로 여겨졌던 것이다.-.쪽
나는 내 삶의 맛을 가능한 한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존재하기를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는 어느 만큼 성공했다. 나는 철저한 적들도 얼마간 가지고 있지만, 내 독자들 중에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다. 나는 더 이상 바라지 않았다.
<총결산> 중-.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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