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유석재기자]

아무리 봐도 ‘뭉치’라는 이 주인공은 강아지다. 함께 살고 있는 놀라 아줌마가 시도 때도 없이 깜짝깜짝 놀라는 바람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조용하다는 ‘홀로 동굴’로 이사 오게 됐는데, 사진 액자를 벽에 걸려고 못을 콩콩 치다가 그만 아줌마가 쓰러지고 만다. 뭉치는 아줌마의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을 구하러 ‘칠곡 동산’으로 떠난다. 그곳으로 가려면 일곱 고개를 넘어야 한다.

첫 번째 고개에서 주인공에게 다가온 것은 ‘줄넘기 귀신’. 이제부터 엄청난 모험을 겪게 될 것 같지만 귀신의 요구가 황당하다. “나랑 함께 줄넘기를 100번만 해 줘.” 두 번째 고개에서 만난 돌리바돌리바는 “내 머리가 도대체 어딘지 알려 줘”라고 부탁한다. 세 번째 고개에선 마스크랑 목도리로 상대방을 따뜻하게 해 주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줄거리, 친근한 구어체가 살아나는 문장들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그림이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을 법한 발랄하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그림책 곳곳에 등장한다. 올해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팬터지다.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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