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읽는 촘스키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7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7
마이클 딘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3월
절판


개개인이 겪는 죽음과 고통은 언제나 촘스키의 관심사였다. 이 세상에 벌어지는 잘못된 사건의 주범이 바로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촘스키가 어떻게 집단에 소속될 수 있겠는가! 예컨대 그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편이고, 그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편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개인의 편에 서있다.

촘스키는 인간을 일종의 기계로 생각하는 관점을 거부했듯이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해왔다. 그는 개개인 모두를 복잡한 독립체로 보았고, 언어를 통해 독자성을 드러내는 복잡한 독립체인 개개인의 생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주장해왔다.-.쪽

언어, 세상의 모든 언어가 놀라울정도로 유사한 것이다. 촘스키의 표현을 빌면,

'어휘가 다르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인간세계는 오직 한 언어분이다.!"

-.쪽

당시 뜨거운 열기 때문에 자중하던 촘스키는 1995년 3월에야 포리송 사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이유로 포리송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사건은 스탈린주의와 파시즘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그럼에도 프랑스 지식인들은 그 판결에 찬사를 보냈다. 그들 모두가 지독한 거짓말쟁이인 셈이다. 진실이 너무 당혹스러워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리라.'-.쪽

촘스키가 〈여론 조작〉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1982)에서 지적하듯이 미디어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 연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18세기에나 있을 법한 딴 나라의 언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고문 받으며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연루된 정책 때문에 말입니다 … 우리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바로 우리 언론의 행태입니다.'-.쪽

미국은 자국을 예외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 국제사법재판소가 미국을 '불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다'라고 비난했을 때, 다시 말해서 1985년 니카라과를 침공했다고 판결을 내렸을 때 미국은 그 재판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999년 9월 20일, 캔사스 주립대학에서
〈주권과 세계질서〉를 주제로 가진 강연

미국은 적어도 그 문제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에게 어떤 권한도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촘스키는 《외교 관계(Foreign Affairs)》에 기고한 새뮤얼 헌팅턴(Samuel Huntingtun)의 글을 인용해서, '미국은 불량한 초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논평했다(《불량국가》, 2000, p. 47)

하지만 국제정치에서 미국이 불량국가로 지정하는 나라는 시시때때로 달라진다. 특정한 때에 미국의 입맛대로 행동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불량국가가 달라진다. 이라크가 재밌는 예이다. '사담 후세인이 분탕질을 치기 시작한 1990년부터 이라크는 불량국가가 되었습니다 … 하지만 사담 후세인이 미국의 친구이자 맹우였던 1990년 이전에는 쿠르드인들을 독가스로 공격해도 막대한 원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1999년 9월 20일, 캔사스 주립대학에서 〈주권과 세계질서〉를 주제로 가진 강연).

=>미국의 오만함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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