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을 하다보면 누구나 맞이하는 상황이다. 어린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소설가 김별아(37)씨의 첫 장편동화 ‘거짓말쟁이’는 주인공이 가난한 집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했다가 거짓말이 커지는 이야기다. 지은이의 이야기 솜씨는 아동소설에서도 빛이 난다.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통해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감동을 남긴다.
평범한 아이 지연이네 집은 어려운 생활 형편에 동생 수연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 지연이는 소풍 날 도시락을 교실에 두고 왔다며 그 안에는 온갖 맛있는 것이 가득 들어 있다고 말해버린다. 동생 병간호 때문에 엄마는 학부모 공개수업에도 못 오는 것이었지만, 친구들은 지연이 엄마가 사업을 하느라 못 오는 걸로 알고 있다. 지연이는 반에서 가장 인기 좋은 은성이를 좋아한다. 이 때문에 은성이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환심을 얻어냈다. 그러나 조마조마한 거짓말 시리즈는 똘똘한 예린이에 의해 들통이 나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비난을 받는 지연이. 설상가상으로 수연이마저 세상을 뜨고 지연이는 학교에 갔지만 운동장만 맴돈다.
지은이는 후기를 통해 지연이의 편을 들어준다. “나는 거짓말을 직업으로 가진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에게든 누구에게든 ‘거짓말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시커먼 거짓말이 통하지 않도록 세상이 조금은 깨끗해지고, 지연이처럼 슬픈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