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선민] 꼬마 작가 폼비의 악당 이야기

마거릿 마이 지음, 해리 호스 그림

양원경 옮김, 비룡소, 180쪽, 7500원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보다 더 재미난 게 있을까? 이 작품의 주인공 폼비라면 서슴없이 '글쓰기'를 꼽을 것이다. 글쓰기라니 그럴 리가. 물론 폼비도 처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한 건 아니다. 폼비의 학교에서 도서관 예산이 부족해 새 책을 구입할 수 없으니 각자 책을 한 권씩 쓰라는 숙제가 떨어진다. 폼비는 악당 스퀴지 무트가 등장하는 팬터지 동화를 쓰기 시작한다. 한 줄 한 줄 적어내려가며 괴물 애스피오 백작과 싸우는 동안 소문난 컴퓨터 게임광이었던 폼비는 글쓰기의 묘미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된다. 폼비를 괴롭히던 애스팬도 폼비가 쓰는 이야기에 끌려 그 안에 넣을 삽화를 그리겠다고 자청한다. 둘은 단짝 친구가 된다.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이 이야기를 한결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1936년생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난기와 재치가 다분하다. 뉴질랜드 출신 작가 마거릿 마이는 카네기상과 안데르센상 등을 받은 세계적 동화작가로, 25년 넘게 어린이 소설을 써왔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마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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