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Buddha)는 2500년 전쯤 인도 북부에 살았던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라는 사람이다. 그는 불교(Buddhism)의 창시자이자 영적인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엄밀하게 말해 붓다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지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삶의 본질과 의미를 깨닫고(awakened) 각성한(enlightened), 그래서 궁극적인 영적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에게 붓다라는 호칭을 수여하는 것이다.-.쪽
20세기, 인도의 종교 지도자이자 정치 지도자인 간디는 부랑자를 하리잔(Harijan)이라고 불렀다. 하리잔이란 신의 자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간디는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애를 썼다.
=>신의 자식이라는 의미가 이렇게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나는지 처음 느꼈습니다.-.쪽
네 차례의 세상 여행
싯다르타는 하인들이 들려주는 바깥 세상이 궁금했다. 그래서 하인 찬나(Channa)와 함께 금지된 성 밖 여행을 감행했다. 싯다르타는 네 차례 세상을 여행했다. 그때마다 인간의 고통과 맞닥뜨렸다. 아버지의 끈질긴 노력도 아들의 눈을 영원히 가려놓을 수는 없었다.
첫번째 외출에서 그는 노인과 마주쳤다. 찬나가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해주었다. 싯다르타는 놀라서 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그 사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두번째 여행길에서 그는 아픈 사람과 마주쳤다. 그는 모든 사람이 때로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괴로워하며 성으로 돌아왔다.
세번째 여행길에 두 사람은 시체를 화장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찬나의 설명을 듣고 싯다르타는 깜짝 놀랐다.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운명 앞에서 이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즐거움을 찾으며 살 수 있단 말인가? 싯다르타는 그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아내와 아이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모든 욕망이 사라졌다. 그는 왕이건 미물이건 질병과 노화와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연민의 감정으로 만물을 바라보게 되었다. 고통이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임을 충격적으로 깨닫고는 이전에 즐기던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는 감각적인 즐거움을 누리느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려운 삶의 고통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것이었다.-.쪽
싯다르타와 찬나는 한 차례 더 여행을 감행했다. 이번에는 고행자를 만났다. 고행자는 누더기를 걸치고 힘들게 살면서도 만족스러워하는 듯이 보였다. 싯다르타는 고행자의 비결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욕망을 충족시키며 사는 한 비결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욕망에 무심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고 싶었다.
그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남은 생을 바치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즐길 수 없었다.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나 갓 태어난 아들조차 그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제 그는 사랑이니 그리움이니 하는 감정이 일시적이며 언젠가는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싯다르타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불확실함과 허무함, 고통도 자신의 삶에 포함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난 바로 그날 사랑하는 가족과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 이제 그는 진리를 찾는 구도자이자 비루한 방랑자가 되었다.-.쪽
여래(Tathagata, 붓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 이렇게 불리기를 좋아했다)는 가르치기를 주저했다. 붓다 자신이 여러 스승에게 진리를 배우려고 시도해본 결과, 진리란 스승을 통해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진리가 배우고 암기하는 지식 이상이라면 본인이 직접 경험해야 한다. 게다가 붓다는 사람들이 올바른 것으로 믿고 있는 기존의 가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웠다. 진리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을 위협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고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무지로 인해 생기는 불필요한 고통에 대해 연민을 느꼈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은 장소에서 몇 주 동안 명상을 계속했다. 마침내 그는 최소한 아는 사람들만이라도 가르치기로 마음을 먹었다.-.쪽
존재의 세 가지 특성
붓다는 자신과 함께 고행했던 승려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침을 전했다. 그는 모든 존재를 움직이는 세 가지 상호 연관된 특성에 관해 설명했다.
1. 모든 것은 일시적이다(무상, Anicca) 우주 만물은 일시적으로 존재한다. 인간, 생각, 동물, 나무, 산, 강, 그 밖에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이 일시적이다. 무상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정체성과 영원함이라는 편안한 관념으로 자신을 속인다. 존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자연의 순환을 전제로 한다. 탄생 역시 죽음과 소멸을 전제로 한다. 모든 것은 순간순간 끊임없이 변하다가 결국에는 소멸되고 파괴되게 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살아 있는 자아는 없다. 오직 특성의 그룹만 계속 변하고 있을 뿐이다. 변화의 과정이 빨라 눈에 보이기도 하고, 느려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변화와 소멸은 우주의 법칙이다.-.쪽
2.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괴로워한다(고통, Dukkha)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모든 생명체가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에 저항하며 익숙한 편안함에 집착한다. 우리는 죽음을 가장 두려워한다.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큰 변화이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죽을 수도 있고, 늙어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질병과 노화도 두려워한다. 생의 과정 자체만이 여러 형태로 계속 반복된다. 한 생에 집착하게 되면 반드시 가슴앓이와 상실을 겪는다. 초가 타오르는 불꽃을 소유하지 않듯이 우리는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생을 소유하지 않는다. 변해야 하는 것을 붙잡으려 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인해 고통이 생긴다. 느낌 그 자체는 고통의 원인이 아니다. 고통은 우리가 느낌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망과 믿음을 비롯해 영원함을 바라는 욕망은 자연법에 위배된다.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바라고, 피할 수 없는 것에 저항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간다. 고통은 만족스럽지 못하며 슬픔을 안겨준다. 슬픔은 만족스럽지 못하며 고통을 안겨준다.
3. 자아나 영원한 영혼은 없다(무아, Anatta) 붓다는, 한시성이 우주 만물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특성이 모여 있던 한 인간의 몸이 죽으면 영원한 영혼이나 고정된 영원한 정체성이 존재할 수 없다. 무아(無我, no-self)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매달리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무아를 갖고 있는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 역시 정체성에 뿌리를 둔 거짓된 믿음에 집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를 갖고 있다' 혹은 '나는 ……를 갖고 있지 않다'라는 생각 모두 소유할 수 없는 불변의 정체성을 전제로 한다-.쪽
"천민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브라흐만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 자신의 행동으로 천민이 되고, 자신의 행동으로 브라흐만이 된다." -.쪽
주요용어
무상(無常, Anitya) :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일시성. 보리(菩提, Bodhi) : 깨달음. 보살(菩薩, Bodhisattva) : 깨달음을 얻기 전의 예비 붓다. 연기(緣起, Dependent origination) : 우주에 대한 붓다의 설명. 원인과 결과. 사성제(四聖諦, Four Noble Truths) : 붓다가 최초의 설법에서 설명한 근본. 카르만(Karman) : 제물을 의미하는 고대 아리아어. 중도(中道, Middle Way) : 절제된 불교의 수행법으로 지나친 탐닉이나 내핍을 경계한다. 열반(涅槃, Nirvana, Nibbana) : 갈망과 집착에서 벗어나고 무아(無我)의 깨달음에 이른 상태. 팔리(Pali) : 불교의 구전 역사와 가르침을 기록할 때 남아시아에서 쓰이던 공통 언어. 어떤 형태의 문자로도 씌어질 수 있다. 산스크리트(Sanskrit) : 붓다 시대에 성직자 카스트의 언어로, 고대 힌두교와 아리아 종교 경전에 쓰였다. 보통 사람들의 언어는 아니다. 삼매(三昧, Samadhi) : 깊은 명상 상태. 십계(十戒, 때로는 五戒) : 살인, 절도, 부적절한 성행위, 거짓말이나 부적절한 언행, 술이나 마약 사용, 정해진 시간 이외에 먹기, 노래와 춤, 화장품 사용, 안락한 침대에서 잠자기, 금과 은으로 된 선물 등 열 가지에 대한 금지. 법륜(法輪, Wheel of the Law) : 무지로부터의 해방을 표현하기 위해 팔정도를 나타내는 여덟 개 살이 달린 바퀴로 묘사된다.-주요용어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