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요 - 함께여서 행복한 우리들의 희망 이야기
김만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3월
품절


어떤 책에 '기적은 말이 토끼가 되고, 고양이가 호랑이가 되는 것'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사람이 눈을 뜨는 건 '기적 같은 일'일 뿐입니다. 그건 하늘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니까요.

집에서 지내야만 했던 사람이 길을 걸어다니게 되고, '무료 신문도 나눠 주네, 이거 한번 볼까?', '어머 저기 핫도그 파네, 사 먹을까?' 하게 되는 것, 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살던 세상 속에 섞여 사는 것,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눈앞에 있는 것이 의자인지 책상인지 몰라 만져 봐야 알 수 있던 사람이 꽃을 볼 수 있고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우리에게는 아주 사소하지만 그들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일상의 행복입니다. 이 일상의 작은 행복은 우리의 나눔과 사랑의 힘으로만 가능한 일이지요.

=>소중한 행복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아요.-.쪽

"선생님, 저…… 수술 전에 많이 무서웠어요."

"왜요? 수술 실패할까 봐서요?"

"아뇨, 각막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해서요……. 제게 눈을 준 사람, 사형수잖아요. 왠지 범죄자의 눈은 안 될 것 같았어요."

"어, 어떻게 아셨어요?"

"지나가다가 들었어요. 각막 이식 수술이 한꺼번에 여러 건 이루어지는 날은 사형 집행이 있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그날 각막 이식 수술이 여러 건 있었다면서요……."

"네……."

"그런데 수술한 다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형수의 눈이건 좋은 일만 한 사람의 눈이건 다를 게 없구나 싶더군요. 그 사람의 각막이 제게는 빛이 되었잖아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사형수, 마지막에는 정말 착한 사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형수라고 모두 기증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사랑이 모이면 기적이 된다고 했다. 나는 그날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작은 사랑을 기분 좋게 보았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눈을 보았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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