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꽉 막힌 시내에서 작은 편지 하나를 부치기 위해 사람이 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 엄청나게 낯을 가리는 부유한 귀족이 자신의 성을 나설 때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만든 것. 적군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는 데 힘은 들더라도 확실한 방법. 이 모든 해결책은 땅 밑 터널이다.

‘꼭꼭 숨겨진 세상 시리즈’는 지구 위의 세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꺼풀 벗겨낸 세상을 보여준다. 1권 ‘땅속에 묻힌 비밀을 캐내자!’, 2권 ‘감춰진 보물을 찾아라!’, 3권 ‘바다에 잠긴 비밀을 건져라!’는 각각 지하 건축, 보물 탐험, 수중 탐험을 그리고 있다. 각 쪽마다 화려한 그림이 눈길을 잡고 자세하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체코의 프라하는 우편 터널을 이용해 우편물을 배달한다.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파이프 속으로 우편물이 들어 있는 금속통들이 쉭쉭 소리를 내며 오가고 있다. 시내에 설치된 우편물 배달용 파이프의 길이는 모두 합쳐 약 60㎞나 된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지하 터널을 파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지하수를 도시까지 끌어 왔다. 덕분에 도시에는 대형목욕탕이 들어설 정도로 물이 풍부해졌다.

2권은 보물찾기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보물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감춰놓기 마련. 보물을 깊숙이 숨겨놓을수록 이것을 찾아내는 과정도 흥미진진해진다.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의 오크섬에서 1795년 소년들이 우연히 발견한 구덩이에서는 200년이 넘도록 보물 찾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기하게도 땅속에 3m 간격으로 나무판이 가로막혀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고, 중간에는 구덩이로 물이 흘러들게 만들어 놓았다. 뭔가 대단한 보물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높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태.

3권은 신비한 바다 생물과 바다 속에 감춰진 세계를 보여준다. 바다 깊은 곳은 물과 불이 이웃해 있다. 바다 화산이 그것. 이 바다 화산에서 뿜어 나오는 용암과 유독 가스 때문에 바다 생물들이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여기에서도 수많은 생물들이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생존해 있다.

오히려 바다 화산 근처는 먹이가 풍부해 물고기들이 몰려 든다. 이 물고기들은 화산이 활동을 멈추면 근처의 다른 바다 화산으로 옮아간다. 이 밖에 사라진 고대문명에 매료돼 바다 밑을 수색하는 탐험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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