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1300g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모든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인간의 뇌. 행동과학자, 교육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살인과 자살 충동, 심지어는 악령이 씌었다고 믿는 ‘악령 빙의’ 역시 뇌의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범죄자의 뇌는 따로 존재한다. 범죄자 집단은 일반 집단보다 각성 수준이 낮은 편이라는 것. 범죄자들은 범죄를 저지를 때 느끼는 쾌감을 통해 낮은 각성 수준을 높이려는 무의식적 시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

우울한 사람이거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어에피네프린이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미 1989년에 학계에 보고 된 바 있다.

이 책은 흡혈귀와 늑대인간 등 믿기 힘든 미스터리의 비밀을 뇌와 연관시켜 재미있게 풀어낸다. 우울증 등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행동과 위험한 놀이기구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보통 사람의 심리 역시 뇌의 작용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가 풀어 놓는 이야기를 이론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간이 뇌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본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야말로 반드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엄형준 기자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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